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미등록 가정교회 단속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장기간 구금된 가운데, 한 목회자 아내가 박해를 통해 자신의 신앙이 더욱 견고해졌으며 중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온교회 가오잉자 목사의 아내 겅펑펑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남편과 다른 교회 지도자들의 구금이 자신의 신앙을 더욱 성숙하게 했다고 밝혔다. 겅씨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당국이 미등록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이후 6세 아들과 함께 태국으로 이동해 생활하고 있다. 그는 남편을 박해하고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시온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약 30명이 구금됐다. 이는 중국 도시 지역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한 40여 년 만의 가장 큰 규모의 조직적 단속으로 평가됐다. 중국 전역에 수천 명의 성도를 둔 시온교회는 창립 목사 진밍르의 구금이 미·중 간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진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요청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의의 조치로 지난 7월 4일 미국으로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오 목사를 포함한 8명의 교회 지도자는 여전히 수감 중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축복일 것”
겅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새벽 베이징 외곽의 한 지인 집에서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은 진 목사의 자택 등이 당국에 포위됐다는 소식을 듣고 피신한 상태였다.
겅씨의 남편 가오 목사는 단속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처음에는 자택에 남으려 했지만, 어린 아들을 걱정한 아내의 요청에 따라 집을 떠났다. 가족은 비가 내리던 밤 서둘러 짐을 챙겼으며, 겅씨는 아들의 성경도 가방에 넣었다. 가족이 떠난 뒤 경찰은 자택에 들이닥쳤고, 집에 남겨진 고양이는 창문으로 탈출하려 했던 흔적을 남긴 채 옷장 안에 숨어 있었다.
겅씨는 경찰이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의 위치를 추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체포되기 몇 시간 전까지도 그는 다른 성도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확인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남편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잠들었다고 회상했다.
경찰은 새벽 2시께 지인의 집을 찾아왔고, 가오 목사를 확인한 뒤 “우리가 찾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겅씨는 처음에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지만, 교인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평안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끌려가기 직전 “하나님이 이것을 허락하셨다면 분명 축복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서로 포옹하거나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었던 점은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박사과정 중 복음 받아들여
겅씨는 기독교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며 기도와 성경 구절을 배웠지만,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박사과정에서 명예와 부를 추구하는 삶에 의문을 품으면서부터였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의 국영 개신교회인 하이뎬기독교회에 처음 출석했지만 설교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예배 중 잠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세속적인 삶과 비기독교인들과의 관계에서 점차 소외감을 느끼던 중 2008년 친구의 권유로 시온교회를 찾았다.
당시 진밍르 목사가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릴 것을 촉구하는 설교를 들은 뒤 강한 성령의 감동을 경험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겅씨는 “예수님이 ‘내가 너의 주가 되기를 원하느냐’고 묻는 것 같았다”며 “울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예수님께 내 삶을 드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겅씨는 시온교회 수련회에서 목회 인턴으로 섬기던 가오 목사를 만나 결혼했다. 그는 선교사로 해외에서 사역하는 것을 꿈꿨지만 미국 선교사들과 함께 일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역에 참여하게 됐고, 결국 지역 목회자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사역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난 통해 믿음 더 강해져”
겅씨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받겠다는 마음을 품었던 과거와 달리 실제로 가족이 박해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믿음이 더욱 현실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드슨 테일러와 마더 테레사 등 선교사들의 전기를 읽으며 예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실제적인 시련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고난을 통해 복음을 위해 고난받았던 신앙의 선배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으며 믿음도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밝혔다.
겅씨는 변호사를 통해서만 남편과 연락하고 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남편이 직접 쓴 12통의 편지가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오 목사가 감옥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믿고 있으며, 석방된 이들을 통해 남편이 수감자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는 감옥에서 사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그들이 실제로 감옥 사역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교도관들이 가오 목사와 다른 교회 지도자들을 엄격하게 감시하며 다른 수감자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막았지만, 이후 이들의 신앙과 평온한 모습이 다른 수감자들에게 증거가 됐다고 겅씨는 전했다.
그는 남편이 감옥에서 설교문과 시를 써서 편지로 보내고 있다며 “하나님이 시련을 통해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고 계신다”고 말했다.
어린 아들도 “아빠는 감옥에서 전도하고 있어”
아버지가 체포될 당시 5세였던 아들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경찰이 어머니를 데려가는 꿈을 꾸는 등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겅씨는 처음에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장기간 출장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기도한 뒤 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울의 투옥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들은 아버지가 감옥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아들은 이후 “아빠가 지금 감옥에서 전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신실하게 살아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의 유치원에 다니는 그는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친구의 가족에게도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권했다고 겅씨는 전했다.
“박해 속에서 중국교회 더 연합”
겅씨는 중국교회와 시온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해외 성도들에게 박해 속에서 형성된 교회의 연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교회 지도자들이 체포된 직후 여러 교회 성도들이 함께 기도회에 참여하고 온라인에서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며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우리 교회들을 그 어느 때보다 하나 되게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자들이 정의를 실현하고 기독교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중국과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겅씨는 시온교회에서 진밍르 목사가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풀 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을 각오가 있는지를 묻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과 중국교회의 박해가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겅씨는 “중국교회의 DNA에서 고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는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떠난 뒤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모두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영적으로는 우리가 지금처럼 주님과 가까웠던 적도, 믿음이 강하고 성숙했던 적도 없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