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에슬러
테드 에슬러. ©moodypublishers.com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테드 에슬러의 기고글인 ‘미확인 공중현상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복음 전도의 기회가 되는가’(How the UAP moment opens the door for the gospel)를 6월 2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테드 에슬러는 선교단체와 교회 수백 곳을 대표하는 선교 네트워크인 Missio Nexus의 대표이다. 그는 컴퓨터 산업 분야에서 일한 후, 1990년대 발칸 지역에서 사역했다. 이후 선교단체 Pioneers에서 다양한 리더십 역할을 맡았으며, 2015년 Missio Nexus 대표로 임명됐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미네소타의 한 주립대학교에서 학부생으로 지내던 시절, 거리의 설교자들이 종종 캠퍼스를 찾아오곤 했다. 그중 가장 자주 방문했던, 적어도 필자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사람의 이름은 '브라더 제드(Brother Jed)'였다.

위키백과에도 그의 항목이 있을 정도인데, 그의 설교 방식은 무척 공격적이고 상당히 불쾌했다. 그는 군중 속 여성들을 손가락질하며 창녀라고 부르는가 하면, 자기 목소리가 닿는 반경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약 중독자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가 복음을 전하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지만, 결코 호감을 주거나 유익하거나 희망을 품게 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당시 필자는 전도 사역을 담당하는 캠퍼스 선교단체의 일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브라더 제드가 캠퍼스에 나타나는 것을 내심 반겼다. 물론 그의 방식에 동의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의 태도는 지극히 모욕적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만족했던 부분은, 브라더 제드가 다녀가고 나면 캠퍼스의 모든 사람이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는 점이다.

식당 테이블에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마주 앉아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다. "방금 브라더 제드가 하는 이야기 들으셨어요?" 그러면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각자의 영적 가치관으로 넘어갔고, 예수님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렸다.

필자는 이것을 '선교적 순간(missionary moment)'이라고 부른다. 특정 시사 문제나 사건이 영적인 대화를 나누기에 아주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순간이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지금, 그러한 선교적 순간의 한가운데 서 있다. 다만 이번 주제는 '캠퍼스의 창녀'가 아니라, 지구를 방문한 우주선을 탄 '외계인'이다.

아니, 외계인의 지구 방문은 불가능하다

최근 팟캐스트 업계는 외계인 방문에 관한 토론으로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그 악명 높은 UFO(현재는 UAP, 미확인 이상 현상으로 불림)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모두가 작은 초록색 외계인에 대해 떠들어댄다. 여기서 필자는 가설이나 의견이 아닌, 명백한 과학적 사실 하나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고 있을 가능성은 단연코 제로(0)다. 성간 우주여행에 필요한 시간과 거리는 우리가 아는 모든 물리학 법칙을 완전히 붕괴시킨다. 만약 어떤 현상이 알려진 모든 물리학 법칙을 거스른다면, 그것은 '초자연적(supernatural)'인 현상이다. 만약 외계인이 기존의 물리학 법칙을 우회하는 놀라운 기술을 지녔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사실상 '기적'이나 '마법'을 믿는 것과 다름없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는 것은 곧 우리가 아는 물리학에 대한 믿음을 잠시 유보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를 일컬어 초자연적 현상이라 부른다. 필자가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적이나 마법이 개입되지 않는 한, 그들이 우리를 방문할 수 있는 물리적 방법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방문객이 찾아오기에 우주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고, 여행의 난관은 너무나 거대하며, 소요되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다. 필자의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직접 조사해 보아도 좋다.

필자 역시 지금 목격되는 기이한 현상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먼 행성에서 찾아온 외계인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만약 그것을 외계인이라 여긴다면, 이는 곧 알려진 물리학 법칙이 일시적으로 정지될 수 있음을 믿는 셈이다. 다시 말해, 기적이나 마법의 실재를 은연중에 고백하는 꼴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기적을 믿는다. 그러니 누군가 마법을 믿는다고 해도 필자는 아무 불만이 없으며, 그것 또한 외계인의 방문을 바라보는 수용 가능한 관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세계의 실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외계인이 우리를 방문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결코 논리적이지 않다.

누군가는 필자에게 이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당신이 그들의 엄청난 기술력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요. 그러니까 자꾸 '알려진' 물리학 법칙 운운하는 거죠." 그렇다면 다시 묻겠다. 초자연의 정의가 무엇인가? 초자연이란 바로 '알려진 물리학 법칙의 일시적 정지'를 뜻한다. 특수하고 비밀스러운, 다분히 영지주의적인 설명들만으로는 이러한 모순을 덮기에 결코 충분하지 않다.

테크노페이거니즘 (Technopaganism, 기술이교주의)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은 사실 인류 문명의 여명기부터 늘 존재해왔다. 과거에는 이러한 일들이 주로 영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해석되곤 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일부 평론가들은 이것이 외계인이 아니라 악령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속적인 마음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 그들이 지적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초자연성에 대한 철저한 부정'이다.

과거에 사람들은 기이한 현상을 영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세속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적이나 마법과 얽히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그럴듯한 설명이 필요해졌다. 필자가 이전에도 '테크노페이거니즘(기술이교주의)'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기이한 흐름은 한마디로 '과학으로 정교하게 위장된, 기적과 마법을 향한 수용성의 증가'라 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이 '선교적 순간'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 영화 <디스클로저 데이(Disclosure Day)>는 외계인의 존재가 '종교적 세계관'을 뒤흔들 것이라는 논리를 펴려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 그는 번지수를 완전히 잘못 짚었다.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 앞에서, 세속적인 사람들은 어떻게든 비(非)초자연적인 방어 논리를 내놓아야만 하는 압박에 시달린다. 필자는 스필버그가 '이것이 세속주의를 뒤흔들 것인가'를 묻는 대신 '이것이 종교를 뒤흔들 것인가'를 묻고 있다는 사실이 퍽 우스꽝스럽다. 진실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오늘날의 '브라더 제드'다. 그가 우리의 일상이라는 캠퍼스에 불쑥 찾아와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이 기회를 살려 주변 사람들에게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고 있다고 믿으시나요?"*라고 가볍게 물어보며 대화의 물꼬를 터보자. 그리고 거기서부터 대화를 영적인 차원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라. 과학적 사실이 무너지는 현상을 과학이라고 믿고 있는 그들의 모순을 부드럽게 지적해 보라. 나아가 그들이 초자연적인 세계의 존재를 깊이 고민해 보도록 이끌고, 궁극적으로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하라.

지금이 바로 그 '선교적 순간'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선교적 순간들은 우리 삶에 수없이 찾아올 것이다. 시사 문제를 영적인 관점으로 엮어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복음 관련 주제의 스펙트럼을 상상 이상으로 넓혀준다. 이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아주 흥미롭고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그 기이한 현상들의 진짜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필자 역시 전혀 모른다. 세상의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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