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육상> 입장하는 태극기
(대구=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려 참가국 국기들이 정렬한 가운데 태극기를 든 기수가 입장하고 있다.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막 행사는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대구의 꿈과 승리를 바라는 모든 이의 염원을 동시에 담았다.

개그맨 김종석 씨의 사회로 오후 6시30분 시작된 개막식은 가수 인순이와 허각이 대회 공식 주제곡인 '렛츠고 투게더(Let's go together)'를 부르는 동안 화려한 불꽃놀이로 마무리될 때까지 1시간15분간 이어졌다.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2개국, 1천945명의 선수를 반갑게 환영하고 대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모음-다듬-깨움-돋음-띄움'의 5개 주제로 전체 행사 시나리오를 짰다.

예로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쓰던 보자기를 정성스럽게 필드에 깔고 88명의 무희들이 다듬이질로 화합과 소통의 리듬을 만들어내면서 개막식 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됐다.

특히 구겨진 옷감을 반듯하게 펴주는 다듬이질을 통해 섬유 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11 육상>세계육상 화려한 개막
(대구=연합뉴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이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려 무용수들이 화려한 군무를 펼쳐보이고 있다.

다채롭고 역동적이며 흥미진진한 대구의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방영돼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202개 나라의 국기를 든 기수단이 등장하면서 개회식 분위기는 한층 후끈 달아올랐다.

깃발을 든 기수가 알파벳 순으로 차례차례 경기장에 들어섰고 대형 태극기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자 객석을 메운 4만4천여 관중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대회 개막을 자축했다.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2m34) 보유자로 대구 출신인 이진택(39) 국가대표 유소년팀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의미를 더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펼쳐진 '돋움' 공연에서는 한국 마라톤의 영웅인 고(故) 손기정 선생이 남긴 위대한 스포츠 정신이 화두로 떠올랐다.

<2011 육상>참가국기 입장
(대구=연합뉴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이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려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남자 마라톤을 제패했던 고인은 "인간의 육체란 의지와 정신에 따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세계육상대회 개최 도시인 대구는 물론 저변이 옅은 한국 육상, 그리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언제나 도전하라'는 뜻깊은 메시지로 다가왔다.

고인이 썼던 월계관은 75년이 흐른 이날 승리를 부르는 월계수 나무로 전광판을 통해 재탄생했다.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가 부른 승리의 아리아가 대구 스타디움에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녹색의 형형한 빛깔을 내는 월계수와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름달이 전광판에 내걸리면서 공연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의 성공을 비는 기원 축제로 승화했다.

수만 발의 폭죽이 터져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9일간의 열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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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개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