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전쟁과 대립, 갈등의 시대에 한국교회 앞에 던지는 그의 신학적 유산이 재조명됐다.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크로스빌딩 한국신학아카데미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학술세미나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몰트만의 ‘희망’ 신학을 계승해 이 땅에 새겨진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회복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랐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20세기 현대신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세계적인 신학자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병사로 참전했다가 포로생활을 한 경험이 훗날 신학자가 된 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나타났다. 그가 언론에 자주 소개될 정도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건 당시 약소국이었던 한국 유학생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한국 신학을 선도하는 신학 교수로 키워네데서 시작됐다. 그 이후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를 만큼 한국교회에 대해 남 다른 애정을 드러낸 신학자였다.
몰트만이 ‘희망의 신학자’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건 1960년대에 저술한 ‘희망의 신학’ 때문이다. 그는 이 자신의 저서에서 크리스천들이 불의와 폭력에 매몰되지 않고 도리어 그것에 저항하면서 시대 앞에 ‘희망’이 될 것을 역설했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나의 아버지 몰트만 교수의 삶과 학문’을 주제로 발제한 몰트만 박사의 막내 딸 프리드리케 몰트만(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장)도 “아버지라면 오늘의 전쟁과 갈등 앞에 참담해하면서도, 대립보다 이해를, 절망보다 희망을 외치셨을 것”이라며 대립이 아닌 이해와 공존을 한국교회에 주문했다.
몰트만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한국 신학계가 그의 신학과 삶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된 건 단지 그를 추모하고 기리는데 만 초점을 맞추진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혼돈의 시대에 몰트만이 던진 ‘희망’이란 화두를 오늘 한국교회가 깊이 성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한 데 더 중요한 방점이 있다.
몰트만은 세계 신학계에 커다란 족적과 영향력을 끼친 위대한 신학자다. 그의 사후에 후배 신학자들이 그분의 업적을 칭송하고 미화하는 데 그친다면 그가 넓힌 신학의 지평이 반감될 것이다. 학술세미나에서 발제한 신학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대로 한국교회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오직 한분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희망’을 전하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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