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상파나 종편 방송에서 무당, 신점, 귀신 등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우리 사회에 무속이 크게 퍼지고 있다. 기독교인 가운데 상당수가 무속을 경험하거나 몸에 부적을 지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최근 발표한 ‘넘버즈 333호-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출석 교인 5명 중 1명이 최근 3년 내 무속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성도 4명 중 1명은 몸에 부적을 지녀도 괜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해 목회자 다수가 한국교회의 심각한 영적 위기로 진단했다.

일반 국민의 경우 무속을 이용한 경험자가 48%인데 반해 기독교인은 20%로 나타났다. 무속을 경험한 국민의 절반 정도를 기독교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놀라운 건 점·운세 보기나 이사·결혼 날짜 택일 등 무속 행위에 대해 기독교인 절반(50%)이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점이다. 그 정도는 기독교 신앙을 해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이런 기류에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우려를 드러냈다. 담임목사 82%가 교회 안에 무속적 요소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목회자들이 꼽은 교회 내 대표적인 무속적 요소는 ‘헌금하면 복 받는다는 설교’(62%), 담임목사 개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51%), 병이 낫지 않는 것을 믿음 부족으로 판단하는 식의 태도(48%) 순으로 나타났다.

무속이 범람하는 사회에서 기독교인이 무속에 빠지는 이유는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취업난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무속에 기대어서 해소하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자신의 문제를 목회자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 않고 무속에 의지하려 한다면 그건 이미 영적으로 병들었다는 뜻이다. 

성도를 영적으로 병들게 하는 요인 중에 스스로 믿음 생활에서 벗어난 행위를 들 수 있다. 기도와 성경 묵상을 멀리하고 세상 즐거움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자신의 의지만으론 건강한 신앙인으로 돌아오기 힘들게 된다. 이런 경우 예배를 통한 말씀으로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목회자의 기복주의 설교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게 문제인 거다.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들은 현 상황을 신앙의 본질이 훼손된 위기로 진단했다. 그런데 그 위기가 어디서 시작됐는가를 생각한다면 지금 한국교회는 진단을 내릴 때가 아니라 목회자들부터 자성해야 할 시점이다. 감사헌금, 십일조 많이 하면 갑절의 축복을 받는다는 설교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교인들이 오늘 교회 밖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을 한낱 싸구려 ‘무속 의존증’으로 바꾸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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