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인터뷰 중 디펜스포럼재단 로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제23회 북한자유주간이 현지 시간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탈북민들의 증언과 의회·정책 포럼, 기도회 등을 통해 북한 내부의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다시 알리고, 대북 정보 유입과 북한인권법 재승인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회를 마무리하며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북한 인권운동의 가장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의회 내 북한인권법 재승인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여전히 크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한편, 북한 인권운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북한자유주간에서도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기보다 악화됐거나 거의 변화가 없다는 증언과 평가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와 북한 인권단체들이 가장 먼저 실질적으로 행동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계속 강조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육로와 해상, 공중을 통해서든, 가능한 모든 소통 수단을 통해 북한 주민들과 정보를 나눠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 우리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권 문제를 더욱 강하게 제기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희망을 갖고, 우리가 그들을 깊이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 탈북민들의 증언을 보면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 속에서도 외부 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 유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다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식만큼이나, 때로는 음식보다도 외부 정보와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데 더 큰 갈망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정보는 북한 주민들에게 단순한 소식이 아니라 자신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확인이며, 외부 세계가 자신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는 희망의 통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현실, 자유 세계의 진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계속 방송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진실을 들을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일이다.

- 북한인권법 재승인이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법안 통과가 지연된 이유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앞으로 의회에서 어떤 진전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자유주간 동안 우리가 만난 연방의회 의원들과도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논의했다. 의원들도 북한인권법 재승인 문제를 제기했다. 앞으로 북한인권법 재승인이 의회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편집자주: 탈북민 대표단은 29일 연방하원의원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30일에는 연방상원의원 초청 비공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못한 이유는 북한 인권에 대한 지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미국 의회의 기능 마비와 정치적 갈등, 그리고 미국이 현재 다뤄야 하는 여러 문제들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문제 등 여러 현안이 겹치면서 북한 문제는 지금 다소 후순위로 밀려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의회 안에 초당적 지지와 공감대가 크다. 우리는 이 법안이 다시 의회 절차를 밟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 북한 인권운동은 오랜 기간 일부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의 헌신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 운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지속 가능성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번 행사에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해 온 지도자들도 있었지만, 젊은 세대도 많이 있었다. 특히 젊은 탈북민 세대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리더십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의 현재 목표는 자유북한방송이 매일 방송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방송 시간을 더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오퍼레이션 트루스(Operation Truth)’를 계속 이어갈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북한 안으로 정보를 들여보내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물론 구체적인 방식은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북한에 정보를 계속 보낼 것이다. 언젠가 평양에서 북한자유주간을 열 때까지, 어쩌면 내년에라도 그렇게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북한 인권운동을 ‘영적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와, 기도와 금식이 이 운동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북한 정권 자체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요소를 가져가 왜곡한 악마적 체제로 세워졌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김일성이 일제강점기 당시 기독교인들이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일본에 맞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았고, 기독교 신앙의 힘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신앙의 핵심 요소들을 가져가 악하고 악마적인 체제로 왜곡했다. 그래서 이것은 영적 전쟁이다.

우리가 4월 28일을 북한의 자유를 위한 기도와 금식의 날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의 싸움은 이 땅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적 영역에서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고, 28개국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금식했다.

이 악은 기도와 금식으로만 무너질 수 있다. 이것이 이 운동의 영적 의미다. 북한 정권은 악마적이고 악한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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