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 영상 캡처

한국 정부가 HMM 벌크선 ‘HMM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선박이 단독 항해 중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 의존도를 언급하며 “일본은 원유의 90%, 한국은 약 43%를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말하며 HMM 나무호 사건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해당 선박이 미군의 보호를 받는 선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그들은 단독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결과 선박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HMM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단에 합류하지 않고 단독 항해를 선택하다가 공격에 노출됐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와 ‘프로젝트 프리덤’ 연관성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이란이 미군이 보호하는 선박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많은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말해 상황 인식에 다소 혼선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은 우리가 전면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여러 국가 선박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군사적 참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상황이 군사 협력 요구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하며, 일본과 호주,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HMM 나무호 폭발 경위와 피해 상황

HMM 나무호는 사고 당시 호르무즈 해협 내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었으며, 한국 시간 기준 전날 오후 8시 40분경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발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동한 이후 발생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이란의 보복성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 “원인 분석 진행 중…결론은 유보”

그러나 한국 정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예인선 투입과 접안,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현장 접근과 정밀 조사를 병행하며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사건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HMM 나무호 폭발 사건은 단순 해상 사고를 넘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 정세와 안보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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