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제프 파운틴 작가의 기고글인 ‘자유를 향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희망의 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The struggle for freedom persists and there are signs of hope) 4월 20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제프 파운틴 작가는 슈만 유럽 연구 센터(Schuman Centre for European Studies)의 창립자이며 1990년부터 YWAM 유럽의 이사로 재직하며,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변화된 정치 환경에서 활동해왔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지난 한 주 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자유, 표현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와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동시에 기념되기도 하고 도전받기도 했다. 이는 자유를 향한 싸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경계와 책임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의 환호와 기쁨 속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빅토르 오르반의 비자유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통치 16년의 종식을 기념하며 춤을 추었다. 전례 없는 규모로 모인 시민들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거리로 나왔고, 민주적 방식으로도 자유를 회복할 수 있으며 비자유적 체제 역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오르반은 자유의 개념을 충성, 정체성, 그리고 통제라는 틀 안에서 재정의했다. 그는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제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다. 신앙의 자유 역시 일부에게는 특권으로 주어졌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제한되었다.
공포로부터의 자유는 내부자들에게는 강화되었지만 외부인과 소수자들에게는 약화되었다.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또한 선택적으로 제공되었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고, 광범위한 부패와 침체된 경제가 뒤따랐다. 그 결과 헝가리는 경제와 부패 지수에서 EU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오르반은 세계 극우 비자유 민주주의 모델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고, 동시에 EU 안에서 크렘린의 ‘트로이 목마’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패배는 자유의 승리로 평가되며 유럽 전역에서 널리 환영받았다.
정당성의 문제
그러나 지난주 워싱턴에서도 또 다른 형태의 비자유주의적 모습이 나타났다. 1941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네 가지 자유(Four Freedoms)’를 선언했던 바로 그 집무실에 있는 미국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 가르침을 옹호한 로마 가톨릭 세계의 영적 지도자를 비판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의 이란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 권력과 영적 권위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이었으며, 공적 영역에서 표현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신앙은 국가를 비판할 수 있는가? 권력은 도덕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니면 도덕이 권력에 굴복해야 하는가? 레오 14세는 자유란 단지 정치적 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책임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에는 권력을 도덕적으로 평가하고 도전할 권리, 더 나아가 의무까지 포함된다는 것이다.
루즈벨트는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어느 나라도 이웃 국가에 물리적 공격을 가할 수 없도록 전 세계적인 군비 축소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한 문명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위협 역시 포함된다.
내면의 자유
지난 15일, 디지털 묵상집 Lectio 365의 독자들은 영적 저항으로서의 내면의 자유를 묵상했다. 4월 15일이 코리 텐 붐의 생일이자 그녀의 사망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녀의 삶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가족은 1944년 2월 28일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되면서 자유를 잃었다.
그들은 하를럼에 있던 집에서 끌려나와 구금 시설로 보내졌는데, 이는 오늘날 미국에서 체포되는 소위 ‘불법 체류자들’의 처지나 러시아에 의해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수용소에서 코리와 그녀의 자매 베치는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빼앗길 수 없는 자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치는 그들의 몸을 가둘 수 있었지만 양심과 신앙,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빼앗지 못했다.
베치는 벼룩이 들끓는 막사 안에서도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하라”고 권면했다. 훗날 그들은 벼룩 덕분에 간수들이 가까이 오지 않았고, 그 결과 성경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미움 속에서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은 어떤 폭군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이다.
자매들에게 내면의 자유는 영적 저항의 한 형태였다. 수용소에서 생존하지 못한 베치는 죽음을 넘어선 소망 안에서 자유를 발견했다. 코리는 이후 전 세계에서 간증하며 하나님의 임재는 가장 어두운 곳에도 함께하신다고 전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가장 깊은 자유는 사랑하고, 신뢰하고, 감사할 수 있는 자유였다. 원망으로부터의 자유, 용서할 자유, 미움 없이 살아갈 자유였다.
용기와 회복력
자유에 대한 기념은 지난 목요일 네덜란드 제일란트 주 미델뷔르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루즈벨트 ‘네 가지 자유’ 상이 자유를 위한 싸움 속에서 보여준 용기와 회복력을 인정받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수여되었다. 자유를 지키는 일은 모든 사람이 함께 감당해야 할 책임이다.
1941년 1월 6일, 제일란트 출신 가문을 가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민주주의가 지속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네 가지 기본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선언했다.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그것이다. 루즈벨트의 ‘네 가지 자유’는 민주주의와 규범 기반 국제 질서의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 비자유주의 체제들로 인해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현재 투쟁은 침략과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민족 자결권, 신앙의 자유, 그리고 전쟁으로 파괴된 삶의 회복을 위한 궁핍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다.
그러나 같은 날 러시아는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17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는 네 가지 자유가 결코 당연하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도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자유는 결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경계를 요구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