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사회선교위원회(위원장 전명기 목사)가 14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소망실에서 제110회 교회와 사회포럼을 '문용동 영성과 한국사회의 통합돌봄'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포럼은 1부 개회식, 2부 주제발표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개회식에서 전명기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참된 신앙은 말로만 고백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십자가를 지는 실천으로 드러나야 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 속에서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며 자신을 희생했던 문용동 전도사의 모습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사랑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오늘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타인을 살리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때, 그 길은 결코 패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소망으로 이어지는 길이 될 것이다. 여러분 모두가 그 은혜 가운데 함께 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조충현 장로(총회 사회봉사부장, 영주교회), 이승철 장로(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장, 을지로교회)가 각각 축사, 격려사를 전했다.
축사를 전한 조 장로는 “우리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재난의 일상화 속에서 돌봄의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5·18의 아픔 속에서 이웃의 생명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었던 문용동 전도사의 헌신은 오늘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섬김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교회의 돌봄은 선택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명이며, 가장 작은 이웃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모두가 시대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 희망을 전하는 돌봄 공동체로 서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함께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격려사를 전한 이 장로는 “문용동 전도사의 삶과 죽음은 복음을 전하는 신앙이 개인의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와 사회의 아픔 속에서 책임을 다하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5·18이라는 비극적 현실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그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이 되며, 교회가 시대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동체로 서야 한다는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 준다. 이 자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편견을 넘어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앙과 책임을 함께 실천하는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격려한다”고 했다.
이어 김병학 장로(사회선교위 회계, 광주제일교회)가 대표기도를 드리며 1부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2부 순서는 도주명 목사(기념사업회 총무, 전주 온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도 목사가 주제 및 토론에 대해 안내했다.
이어 채승희 교수(영남신대 역사신학, 총회 순교순직자 심사전문위원)가 '비일상적 재난 상황에서의 공적 돌봄과 사회선교: 3세기 초대교회와 1980년 광주의 역사적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채 교수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재난과 위기가 일상이 되는 현실 속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신앙은 단지 개인의 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고통받는 이웃의 곁에서 함께 책임을 나누는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사회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 불의와 고통의 현장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교회의 본질과 깊이 연결된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비일상적 재난과 사회적 위기 속에서 교회는 관망자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공적 돌봄의 주체로 부름받는다. 초대교회 역시 전염병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고 병든 자와 약자의 곁을 지키며 공동체적 책임을 감당했다. 이러한 돌봄의 실천은 단순한 자선 행위를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신앙의 표현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안전을 내려놓는 선택이 어디까지 신앙의 증언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제기된다. 신앙을 지키다 박해로 죽음을 맞는 전통적 의미의 순교를 넘어, 이웃 사랑과 정의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삶 역시 신앙의 깊은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고통의 현장에서 함께 머무는 책임적 존재 방식은 복음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교회가 회복해야 할 모습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상처 입은 이들의 곁에 머무르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는 태도 속에서 신앙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의 곁을 지키는 작은 결단이며, 그 자리에서 교회는 다시 세상을 향한 희망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사회적 뇌관 관리로서의 기독교 통합돌봄 연구: 문용동의 신앙 고백적 현존과 생명 보듬 공동체 구축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조 교수는 “오늘의 사회는 사람들을 점점 더 잘게 흩어 놓고 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립이 깊어지고, 각자는 자신만의 반향실 안에 갇힌 채 상처와 불안을 홀로 감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비극 가운데 하나가 자살이며,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무너진 결과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한 번 더 살펴보고, 고립된 사람 곁에 머물며, 다시 관계의 끈을 이어 주는 돌봄의 공동체다”고 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문용동 전도사의 삶과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결단을 넘어, 공동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어준 실천으로 다시 보게 된다. 그는 어느 한 편의 승리를 위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자리에서 자신의 위치를 선택했다. 시민군과 계엄군이라는 구분을 넘어, 더 큰 가치인 생명과 공동체의 안녕을 붙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돌봄의 극치이자 책임적 현존의 모습으로 읽힌다. 이런 선택은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돌봄은 단순히 약한 사람을 돕는 시혜적 행동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누군가를 대상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차원이 아니라, 그 사람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주체로 세워 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과 책임, 실제적 돌봄, 관계의 회복, 그리고 다시 공동체 안으로 연결되는 길이 함께 필요하다. 기독교적 돌봄은 사회의 기준에 뒤처진 사람을 다시 그 경쟁 구조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그 구조를 넘어 존재 자체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더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은 고립된 사람에게 “당신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 주는 일이다. 교회가 제3의 장소가 되어 누구든 찾아와 숨을 고르고, 도움을 청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합돌봄의 시대는 교회에 새로운 책임과 기회를 함께 열어 주고 있다. 고통받는 사람 곁에 머무는 일, 위험 앞에서 생명을 지키는 일, 그리고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워 가는 일이야말로 오늘 교회가 회복해야 할 공적 복음의 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으로 이어졌으며 류성환 총무(총회 도농사회처)의 감사 말씀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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