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상화’가 목회 현장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설교 준비 등 목회 사역에 AI를 활용하는 비율이 2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AI를 활용하는 범위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긍정적인 기능 못지않게 영적 지도력 약화 등 목회 본질의 왜곡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목회자가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률은 2023년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지난해 80%까지 높아졌다. 특히 설교에 AI를 사용한 비율이 불과 2년 사이 17%에서 58%로 3배 이상 증가한 지표를 볼 때 한국교회 안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목회에 AI를 활용하는 분야는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81%)이 가장 높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히 자료를 수집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성경공부 준비, 교회 행사 기획, 기도문 생성 등과 같은 구체적인 분야의 활용도가 상승한 점이다. 이런 변화는 AI를 활용하는 범위가 사역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만 설교 등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놓고 목회자와 성도 간에 온도 차가 분명했다. ‘설교 예화나 자료 수집’에는 목회자(93%)와 성도(66%) 모두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으나 ‘설교문 작성’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성도의 6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목회자가 AI에 의존해 설교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향후 ‘표절’ 시비 등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한국교회보다 먼저 AI를 도입한 미국교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나그룹이 푸시페이(Pushpay)와 공동으로 발표한 ‘선교적 영향력을 위한 기술: 2026년 교회 기술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교회 목회자 60%가 문서 작성, 그래픽 제작, 이메일, 소셜미디어 게시물 작성, 설교 작성 및 편집 등을 위해 한 달에 몇 차례 이상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공지능을 목회에 활용하는 변화의 바람에 대한 우려와 거부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목회에 활용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응답자의 65%가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교인들의 신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한 응답자도 70%에 달했다.

AI가 주도하고 있는 목회 현장의 변화는 투명성 확보와 함께 기능의 주도성에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AI가 가져다주는 순기능이 아무리 커도 영적 지도력 약화와 함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면 그건 목회 보조 수단으로서의 한계를 넘은 것으로 봐야 할 거다.

AI 시대에 AI를 목회 현장에 접목하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다만 이 기능을 목회 사역의 도구로 잘 활용하면 ‘득’이 되겠지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독’이 된다는 걸 명심하고 신중하게 취사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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