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칼바르트학회가 추최하는 '칼바르트 교회교의학 73명제 세미나' 2학기 강의가 지난 12일 신촌성결교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가운데 수업 분위기가 상당히 진지하다.   ©채경도 기자

한국칼바르트학회(회장 김재진 교수)의 '칼바르트 교회교의학 73명제 세미나' 2학기 강의가 지난 12일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 세미나실에서 시작됐다.

이날 첫 강의에는 3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자리를 메웠고, 참석자들도 평신도에서 전도사, 권사, 목사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바르트의 신학을 배우고자하는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

1학기부터 칼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고은철 하나교회 목사.   ©채경도 기자

1학기부터 열심히 수강하고 있는 하남시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고은철 목사(하나교회)는 "여러 책을 읽다보니 바르트를 인용한 책이 많았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을 통해 교회교의학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책들의 첫 번째 소스(原書)를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고 목사는 "사실 지금까지 번역본을 거의 혼자서 읽었는데, 목회를 하면서 읽는 것도 힘든데, 내용도 어렵고... 그래서 내게 이 어려운 용어나 개념들을 누가 설명을 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찾다가 세미나를 알게 돼서 참가했다"고 수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열심히 독학을 했는데 내가 전공을 한 사람도 아니고 한계가 있었다"면서 "내용이 너무 좋은 것이 많아 더 공부하고 싶은데 내가 나이도 있고, 그렇다고 내가 다시 학교를 들어가기도 그렇고 어려움 속에 이렇게 배우게 돼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고 목사는 끝으로 "제가 학부는 신학을 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책을 읽어보더라도 바르트는 언젠가는 넘어가야 될 산과 같은 존재다. 우리가 이 산을 넘어야 될 테데 넘지 못하고 돌아가고 그렇게 해서 자기 신앙을 가버리는데, 저는 바르트를 너머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왜냐하면 바르트가 중세도 얘기하고 있고, 루터, 칼빈과 교부도 이야기하고 있고... 저는 어떻게 이 사람이 목회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을 공부하고 이런 책을 썼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놀라고 있다"고 바르트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고 목사는 집이 하남이어서 오는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거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을 처음 공부한다는 민대홍 씨   ©채경도 기자

칼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수강신청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첫 강의를 들었다는 민대홍(남, 숭실대학원 박사과정) 씨와 그의 친구들은 "칼 바르트에 대해 평소 많이 들었고, 특히 얼마 전 한신대 총장을 지내신 오영식 교수님과 오랜 시간 이야기하면서 신학자 한스 큉도 바르트의 제자였다는 말을 듣고 더욱 바르트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져서 수강하게 됐다"고 수강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강의를 통해 바르트 신학뿐 아니라 다양한 신학적 지식을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칼바르트학회 김재진 회장   ©채경도 기자

이날 세미나는 칼바르트학회 회장인 김재진 케리그마신학연구원 원장이 '명제 11. 하나님의 아들'을 주제로 직접 강의했다. '칼바르트 교회교의학 73명제 세미나'는 내년 2월20일까지 매월 1/3주 목요일 저녁 7~9시까지 신촌성결교회 세미나실에서 계속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한국칼바르트학회 #칼바르트 #교회교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