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오 교수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교회가 위치하고 있고 교회가 활동하는 장은 어디인가? 전통적인 교회관에서는 교회를 “에클레시아”로 부르면서 세상으로부터 불러냄 받은 것을 강조하였다. 물론 세상으로부터 불림 받은 것이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결국 세상을 향하여 나아감을 내포하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세상과의 구별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협의회의 교회 이해에서는 세상 속에 위치하면서 세상과 하나 되는 교회관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의 교회의 위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거나 교회와 세상 사이의 명확한 한계선을 그을 수 있다는 가정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탈피시켜야 된다.”고 주장한다.

즉 협의회의 교회 이해에서 교회 사역의 주된 장은 바로 세상인 것이다. 즉 특수공동체인 교회를 관심의 초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 즉 세상이 교회의 주된 관심사가 되며 주된 활동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1952년 빌링겐 IMC 대회의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교회란 이 세계 속에 있으며 이 교회의 주님께서 자신을 이 세상과 자신을 동일시하셨듯이 교회도 그렇게 해야 한다..... [교회는] 이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행동들에 대한 확실한 징표들을 분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세계에 대한 선교에 참여하지 않고는 아무도 그리스도에게 참여할 수 없다.”

1954년 에반스톤 대회도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 한복판에 있는 교회이다. 이들은 결코 세상을 떠나서 주님과만 함께 있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셨다”라고 말하면서 교회 사역의 장이 바로 세상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의 장이 세상이라는 사실은 또한 교회 사역의 세부 사항이 세상에 의하여 결정되어져야 함을 또한 의미한다. 세계 교회 협의회의 다음의 글을 살펴보자.

“교회에 적절한 구조는 그 교회가 처한 세상에 의해 형성된다. 이 점은 ‘세상으로 하여금 교회에 요청사항 (agenda)을 쓰게 하라’ 는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 예수님은 세상으로 하여금 요청사항을 제출하도록 허락하셨다. 즉 예수님은 일상생활의 영역을 벗어난 다른 어떤 영역을 선택하지 않으셨으며, 진정한 세상적 삶만이 잘못된 세상적 삶을 종식시킬 수 있음을 명백히 하셨던 것이다.”

이상의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적인 교회 이해에서 교회 활동의 의제는 교회 스스로가 정하는 일이었다면, 에큐메니칼 교회 이해에서는 교회의 사역을 교회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위치하면서 사역하는 장인 세상이 그 의제를 알려주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철저히 세상 속에 위치하는 기구이고,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는 기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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