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주말 오후 서울 도심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22대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이 왜 역대 최악인지, 한국교회가 왜 철회를 요구하는지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신앙·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동참을 요청하는 취지다.

‘거룩한 방파제’가 주최한 이날 집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대한문 일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빈틈없이 매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최 측은 참가인원을 10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주말 전 세계에 이목이 쏠린 BTS 광화문 공연에 불과 6만여 명이 모인 걸 고려할 때 이날 집회에 모인 성도들과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도를 보여줬다.

1부 기도회에서 ‘거룩한 방파제’ 특별위원장 박한수 목사는 “나라와 사회가 점점 어두워가는 것은 비단 악한 자들의 소행 때문만은 아니”라며 “마땅히 깨끗해야 할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깨끗하지 못하고, 어둠을 빛보다 더 사랑한 결과 이 지경에 이르렀음을 솔직히 인정하자”는 말로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을 촉구했다.

2부 예배 설교를 맡은 대표회장 김운성 목사도 “차별금지법 이란 이름 속에 숨어있는 독성을 모르는 국민이 아직도 많다”라며 “한국교회가 깨어나 나라와 사회를 지키는 ‘거룩한 방파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3부 국민대회에선 각계 전문가들이 차례로 연단에 서 22대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이 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또 최악의 입법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손솔 진보당 의원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22대 국회에 발의한 두 개의 차별금지법안은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 등을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하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나 비판적 표현까지 ‘차별’로 규정해 처벌하는 게 핵심이다. 성적지향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게 취지라지만 비상식적 규정의 범위와 이에 뒤따르는 실로 엄청난 규제만 봐도 동성애에 대한 정당한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까지 틀어막으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법률전문가들조차 이 법안이 가진 위험한 독성을 지적하고 있다. 기독교는 성경의 진리를 세상이 널리 전파하는 종교인데 목사가 강단에서 복음에 부합한 설교나 강연을 해도 듣는 사람이 혐오표현, 또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헌법이 정한 기본권의 틀을 벗어났다는 거다.

이 법안 그대로 국회에서 통과되면 동성애 반대를 입밖에만 꺼내도 막대한 벌금과 배상금을 물게 된다. 자유민주주의 질서 안에서 누구나 반대와 비판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게 국민의 기본 권리인데 차별을 금지한다며 국민의 기본 권리와 자유를 원천 봉쇄하겠다니 이거야말로 진짜 최악의 차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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