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오는 4월 5일 주일에 일제히 열린다. 하지만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역시 각 연합기관 간의 세 과시 또는 각자의 존재를 부각하는 데 중점이 있어 진정한 ‘연합’의 모습을 갖추기엔 미흡해 보인다.

주요 교단을 망라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4월 5일 오후 4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 ‘부활! 평화! 사랑!’을 주제로 예장 합동과 통합 등 70여 교단이 참여하게 되며, 설교는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가 맡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같은 날 ‘부활! 통합! 희망’을 주제로 순복음원당교회에서 열린다. 80여 회원 교단·단체가 참여하고 설교는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맡았다.

한국교회연합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함께 부활절 새벽 6시 군포제일교회에서 부활절연합 새벽예배를 드린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11:25)를 주제로 한교연 70여 회원 교단·단체와 한장총 산하 25개 교단이 참여하며 설교는 권태진 목사로 정했다.

진보 성향의 NCCK는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의 현장 예배 등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별도의 연합예배를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교회가 과거 부활절에 교파, 진보·보수를 초월해 하나가 돼 연합예배를 드린 건 주님이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소서”(요 17:11)라고 기도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데 있다. 그것이 영원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직후인 1947년부터 시작됐다. 한국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진정한 연합예배의 모습을 보인 시발점이 이때다. 그 후 1960년대 교단 분열 가속화로 나뉘었다가 1978년 다시 통합해 하나의 연합예배를 드렸으나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하고, 그 와중에 한교총이 생겨나면서 ‘연합’은 무성한 ‘말잔치’가 되고 말았다.

선교 100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 등 한국교회에 기념비적인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진정한 ‘연합’을 복원해야 한다는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연합’을 방해하는 사안들에 발이 묶인 채 지난해 선교 140주년 때도 규모가 큰 연합기관이 주도하는 행사로 그쳤다.

올해 각 기관이 주도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저마다 내가 최고, 또는 내가 원조, 아니면 나도 있다는 뜻에서 각자 ‘한국교회’ ‘연합’을 표방했을 것이다. 하지만 ‘연합’은 이걸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뛰어넘었을 때 비로소 얻어지는 자부심이다. 그런 노력 없이 각자의 부심만으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감동을 줄 리 만무하다. 이런 각각의 연합예배를 주님이 기뻐 받으실지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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