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면적인 중동전 재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현지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는 현재 중동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지만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귀국 일정이 불투명해 현지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과 아부다비 국제공항은 일부 또는 전면 폐쇄돼 현지 교민과 한국 여행객 대부분이 숙소와 공항 등지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상황이다. 운항이 전면 중단된 귀국 항공편이 언제 재개될지 앞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UAE 주재 한국대사관은 재외국민 지원을 위해 온라인 창구를 개설하고 소통에 힘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이 정상 가동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거로 보여 교민과 여행객들에게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하도록 권고하는 것 외에 달리 해줄 일이 없다.

외교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는 이란과 이란의 미사일 보복이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과 여행객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열린 ‘정부-선교단체 안전간담회’에서 외교부 측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재외공관과 함께 소통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주요 교단 선교부와 중동지역 한인선교협의회 관계자 등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의 신변 안전과 조속한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하며 정부 방침에 협조를 약속했다.

외교부는 현재 중동지역 7개국에 3월 2일 18:00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해당 지역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려는 국민은 일정을 취소, 연기하고 체류 중인 국민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는 1단계(여행유의), 2단계(여행자제)보다 높은 2.5단계로 사정이 더 나빠지면 최종 3단계(출국권고)로 이어지게 된다. 외교부는 중동전 확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해당 지역에선 외교부 안전 문자 외엔 다른 조치나 안내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혼 여행객 등 단기 관광객들이 극도의 불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의사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현지 공관과 교민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지금으로선 전쟁 상황이 조기에 끝나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만도 없다. 정부와 교민사회, 선교단체가 더 악화될 상황에도 대비해 유기적인 소통과 협조를 이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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