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전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모여 아프리카 교회의 세계선교 역할을 재조명하고, 복음 전파의 새로운 흐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6일 개최됐으며, ‘Together: Africa to the Nations’라는 이름 아래 33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100여 명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랜 기간 아프리카가 선교의 ‘수혜지’로 인식되어 온 기존의 시각을 넘어, 이제는 아프리카 교회가 복음을 세계로 파송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는 국제선교부(International Mission Board, IMB)가 주관했으며, 아프리카 교회의 성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선교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선교의 대상이 아니다”… 세계선교 주체로 전환 모색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교회의 급속한 성장과 변화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라는 점이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가 단순한 통계에 그치지 않고, 선교 패러다임 자체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수십 년간 세계선교는 주로 서구 교회와 선교단체가 주도해 왔다. 재정과 인적 자원 역시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아프리카 교회가 이제는 독자적인 선교 전략을 수립하고, 스스로 선교사를 훈련하고 파송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국제선교부의 미국 및 글로벌 관계 담당 수석 대사 제프 건(Jeff Gunn)은 회의에서 “그리스도는 모든 민족에게 속해 있으며, 지상대명령 또한 모든 민족에게 속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 전파의 책임이 특정 지역이나 일부 교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교회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교회 등 전 세계 교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특히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논의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주요 강연과 워크숍은 아프리카 출신 목회자와 선교 지도자들이 이끌었으며, 지역 교회의 경험과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이는 선교 전략의 ‘현지화’와 ‘주체화’를 반영하는 변화로 평가됐다.
협력과 지속 가능한 선교 시스템 구축 논의
컨퍼런스에서는 아프리카 교회 간 협력 방안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단순히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교 시스템을 아프리카 대륙 내부에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재정 지원을 현지에서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교회와 선교 단체 간 전략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문화적 맥락에 맞는 훈련 자료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과제들이 논의됐다. 이러한 대화는 아프리카 교회가 외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이뤄졌다.
또한 참석자들은 아프리카 교회의 역사적 뿌리도 되짚었다.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북아프리카가 차지했던 신학적·영적 유산이 언급되며, 아프리카가 이미 초대 교회 시절부터 세계 기독교 역사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러한 역사적 기억은 오늘날 아프리카 교회가 세계선교에 참여하는 데 있어 정체성과 자신감을 제공하는 요소로 제시됐다.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새로운 선교 기회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역할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출신 기독교인들이 이미 현지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인적 이동을 단순한 이주 현상이 아니라, 전략적 선교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이 현지 사회 안에서 형성한 관계망과 공동체성은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유기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회의 말미에는 아프리카 교회가 자신의 선교적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공동의 선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비전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논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교회가 세계선교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여정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
한편, 최근 수십 년간 세계 기독교 지형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교회 출석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기독교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요하네스버그 회의는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가 선교 전략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흐름 속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아프리카 교회가 더 이상 선교의 주변부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선교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교회의 세계선교 참여는 단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이라는 인식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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