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분쟁을 피해 남수단 조다(Joda) 국경으로 대피한 실향민들이 거주하는 난민촌
수단에서 분쟁을 피해 남수단 조다(Joda) 국경으로 대피한 실향민들이 거주하는 난민촌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남수단 고롬(Gorom) 난민촌에서 수단 출신 난민이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수단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난민 공동체 내 가족·종교적 압박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당사자인 모사브 하룬 아흐메드(Mosab Haroon Ahmed)는 2년 전 수단 내 군사 충돌을 피해 남수단으로 탈출했다. 그는 수도 주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26km 떨어진 고롬 난민촌에 정착했다. 아흐메드는 지난 5월 10일 난민촌 내 한 교회에서 상영된 ‘예수 영화(Jesus Film)’를 시청한 뒤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앙 고백 이후 내적인 평안을 얻었다고 말했지만, 곧바로 난민촌 내 일부 이슬람 급진 세력의 적대적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 “가족이 나를 죽이려 한다”…개종 이후 단절과 위협

아흐메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수를 믿은 뒤 급진적 무슬림들이 나와 다른 개종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촌 주민들이 자신의 개종 사실을 수단 다르푸르에 있는 가족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은 이슬람에서 배교를 중대한 범죄로 간주하는 엄격한 해석을 따르고 있으며, 그를 가족에서 추방하고 살해를 승인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아흐메드는 현재 난민촌 내 교회 건물 안에서 피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지도자는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하며, 아흐메드가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달리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과밀 난민촌 현실 속 생존 문제 겹쳐

아흐메드는 종교적 위협 외에도 기본적인 생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삶은 어렵고, 식량이 부족하다. 내 가족이 신앙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고롬 난민촌은 유엔 지원 아래 2010년 에티오피아 난민 약 2,500명을 수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서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2023년 8월 기준으로 난민촌에는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거주했으며, 2025년 1월 주바에서 발생한 반(反)수단 폭력 사태 이후 6,800명 이상의 수단 난민이 추가 유입됐다. 2025년 4월 현재 고롬 난민촌 인구는 2만2,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식량, 식수, 의료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교회 지도자들은 밝혔다. 난민촌 지도자들은 신앙을 이유로 박해를 받는 개종자들에 대한 보호 강화와 기본 생필품 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 수단 종교 자유 상황과 국제 지표

아흐메드가 탈출한 수단은 전체 인구의 약 9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2.3%로 추산된다. 수단에서는 2020년까지 배교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로 규정돼 있었으며, 이후 해당 법은 폐지됐다. 그러나 문화적·급진적 태도는 국경을 넘어 난민 공동체 내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수단은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어려운 국가 50개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 자유를 체계적으로 침해하는 ‘특별우려국가(CPC)’ 명단에서 제외하고 감시 명단으로 조정했다. 이어 2020년 12월에는 특별감시명단에서도 삭제했다.

남수단 고롬 난민촌에서 발생한 이번 개종 위협 사례는 종교의 자유와 난민 보호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를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종교를 이유로 위협받는 난민들에 대한 안전 보장과 지원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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