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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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은 매주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사역하고 있지만, 정작 개인적인 지지와 친밀한 관계는 부족한 상태에서 소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목회 현장과 지지적 우정 사이에 점점 더 큰 간극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나그룹(Barna Group)이 발표한 보고서 ‘오늘날 목회자들의 관계(The Relationships of Today’s Pastors)’에 따르면, 대다수 목회자들은 결혼 생활과 소명 의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교회 밖에서 신뢰할 수 있는 관계의 부족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목회자의 전반적인 삶의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했으며, 그 결과 90% 이상의 목회자들이 자신의 결혼 생활을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40%는 정기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교회 공동체 외부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친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관계, 신앙, 소명, 재정, 전반적 웰빙 등 다섯 개 영역에서 목회자의 삶의 질을 측정했다. 이 가운데 ‘관계’ 영역은 100점 만점에 평균 6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관계적 웰빙 측면에서 일반 교인들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그룹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키나먼(David Kinnaman)은 “목회는 높은 스트레스와 책임을 요구하는 역할이지만, 동시에 매우 고립될 수 있는 위치”라며 “목회자들은 영적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 속에서,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 바깥에 신뢰할 수 있는 관계망을 형성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결혼 관계는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나타났다. 전체 목회자의 76%는 배우자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진술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배우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53%)고 느끼고, 개방적이고 건강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52%)고 응답했다.

그러나 결혼 관계를 제외하면, 많은 목회자들은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깊고 신뢰할 만한 우정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구는 이러한 목회자의 외로움이 단순한 물리적 고립의 문제가 아니라, 늘 다른 이들을 위해 열려 있으면서도 정서적·관계적으로 충분히 지지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키나먼은 신뢰할 수 있는 동료 관계의 부재가 장기적인 목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영역에 비해 도움을 구하려는 경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지원 자원을 묻는 질문에 다수의 목회자들은 리더십 개발, 재정, 영적 성장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관계를 주요 필요 영역으로 지목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이는 관계 영역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식의 괴리가 목회자 지원 방식에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키나먼은 “우정과 취약성을 드러내는 힘, 영적 동반은 사치가 아니라 생명선”이라며, “이 요소들이 결여될 경우 목회자의 건강한 삶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교회와 교단이 목회자를 단순한 지도자가 아닌, 정서적·관계적 필요를 지닌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보다 총체적인 돌봄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키나먼은 “목회자를 기념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관계 속에서 감당하는 실제적인 부담을 인정하고, 온전하고 건강한 존재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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