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가 언론과의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 선교사 송환 문제에 적극 대응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만 바라보던 종전 자세에 머물지 않고 교회 연합 차원에서 좀 더 책임 있는 주체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회장은 지난 8일 가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억류 선교사 송환 문제에 대해 “그동안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제는 억류 선교사들의 생사 확인과 석방을 위해 움직이겠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 선교사 송환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한국교회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교계 차원에서 나섰다가 자칫 억류중인 선교사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해서다. 남북 정부 당사자 간에 물밑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가 북한을 자극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다.
그런데 정부만 바라보며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회의론이 최근 교계 내에 번졌다. 그 배경은 지난 12월 3일 12·3 비상계엄사태 1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대통령은 NK뉴스 기자로부터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배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우리 국민이 잡혀있다는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까지 했다. 그런 대통령의 답변에 오히려 질문을 한 기자가 당황해 할 정도였다.
북한 당국은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와 탈북민 3명 등 우리 국민 6명을 지난 2013~2016년 사이에 불법적으로 체포해 억류 중에 있다. 그동안 이들 가족과 관련 단체들이 정부를 향해 생사 확인이라도 해달라며 수차례 호소했는데도 결국 대통령의 귀엔 처음 듣는 얘기가 되고 만 것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3차례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정부는 우리 국민 송환 문제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10년이 넘도록 생사를 모르는 우리 국민의 안위에 대해 대통령이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할 정도면 당시의 기조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부만 바라보고 있었던 한국교회에도 책임이 있다. 한국교회 대표성을 가진 이들이 대통령 또는 정부 주요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한번이라도 거론했다면 대통령의 입에서 최소한 그런 황당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한교총이 이제라도 교회 연합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하니 늦어도 한 참 늦었단 생각이 들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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