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성도의 삶과 가장 밀접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쉽게 말하기 어려운 주제다. 이런 질문을 정면으로 꺼내 든 신간이 출간됐다. <신앙은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는 한국교회에서 ‘돈 이야기 잘하는 목사’로 알려진 김동호 목사와 젊은 기독 작가 김일환 목사가 만나, 신앙과 돈, 가난과 부를 둘러싼 질문을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신앙은 정말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두 저자는 가난을 신앙으로 합리화하거나, 반대로 가난을 개인의 믿음 부족으로 환원하는 단순한 문법을 경계한다. 동시에 부를 축복으로만 이해하는 시각 역시 문제 삼으며, 신앙 안에서 돈과 가난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차분히 짚어간다.
대담은 곧바로 ‘가난’의 문제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방향을 튼다. 저자들은 돈을 신앙의 바깥으로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신앙 안에서 사유해야 할 대상으로 초대한다. 돈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가난과 부를 대하는 태도, 삶을 선택하는 기준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책에서 김동호 목사는 “하나님 안에서는 가난해도 근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가난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자는 뜻이 아니라, 가난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신앙의 태도를 배우자는 제안이다. 가난하다고 남을 시기하지 않고, 부유하다고 교만해지지 않는 삶, 돈을 목적이 아니라 은사와 소명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반복해서 강조된다.
또한 두 저자는 ‘극복’의 의미를 재정적 성공으로만 한정하는 사고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을 성공으로 정의할 경우, 대부분의 삶은 실패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오늘을 단정히 살아내는 태도, 아직 오지 않은 염려를 오늘로 끌어오지 않는 신앙적 삶이 진정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신앙은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는 돈과 신앙을 분리해 온 교회 문화에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복음의 중심으로 독자를 이끈다. 가난과 부 사이에서 흔들리는 신앙인들에게, 이 책은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묻는 대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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