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를 맞았다. 새날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리며, 이 땅의 모든 교회와 믿음의 공동체들이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복음 확장 사역에 더욱 매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비롯한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2026년 신년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상에 진리와 생명의 빛을 증거하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했다. 한교총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가 화해와 연합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고,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세상의 갈등을 반복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으로 화해를 이뤄내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했다. 아울러 한교연은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깨우고 치유해야 할 교회가 세상에 짐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다시 ‘은혜의 자리’로 돌아가자”라고 호소했다.

한국교회 주요 기관이 신년메시지에서 이구동성으로 언급한 단어가 ‘화해’와 ‘용서’. 그리고 ‘희망’이다. 이 신앙적 언어는 작금에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 상황에 대한 복음적 접근과 해석으로 연결된다.

재작년 12.3 계엄사태 이후 한국교회 안에 좌파, 우파, 또는 극우라는 ‘넘사벽’이 생겨났다. 이는 한국교회가 정치적 양극화의 한복판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채 흔들리고 있다는 역설적인 증거일 것이다.

혹자는 정치 언어가 교회에 들어오면 교회가 복음의 보편성과 사회적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교회가 정치 현실을 외면한 채 신앙을 사적 영역으로 국한하면 그 교회는 공적 책임의 자리를 잃게 된다고 한다.

무한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내편, 네 편, 좌파, 우파, 편 가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배는 격랑 속에 요동치다 끝내는 난파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에 반목과 갈등의 언어를 거두고 섬김과 회복, 치유의 언어를 말해야 할 것이다. 상처 난 곳을 헤집고 덧나게 하는 언어 습관과 행동을 털어내고 넘어진 이들, 뒤처진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우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세상 속에 있는 이유는 그 속으로 들어가 섬김과 나눔, 희생을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은 온갖 죄악으로 물든 세상에 자신을 대속물로 주러 오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평화와 화해, 생명을 주시고 너희도 그리하라고 명하셨다. 한국교회가 2026년 새해에 주님이 분부하신 사명대로 세상에 화해와 화평,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로서의 본분을 회복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