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의문에 부딪힌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전하는 복음서, 일치하지 않는 숫자와 이름, 엇갈려 보이는 역사적 기록들이다. 이러한 차이는 신앙의 깊이를 더하기보다 오히려 혼란과 불안을 안기기도 한다. 신간 <성경의 다양한 기록과 평신도의 고민들>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책은 “왜 성경에는 이런 차이가 있는가”, “성경은 정말 오류가 없는가”, “믿음과 이해는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 전문 신학자의 학술서가 아니라, 한 평신도가 성경을 읽으며 실제로 부딪혔던 고민과 씨름의 기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 김대진은 신학적 논쟁을 앞세우기보다, 성경 앞에서 흔들렸던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같은 질문을 가진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책은 복음서 간의 기록 차이, 인물과 지명, 숫자와 시기의 불일치처럼 평신도들이 자주 마주하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이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차이가 곧 오류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성경이 전하고자 하는 구원의 메시지는 본질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자적 일치보다 말씀의 목적과 방향에 주목할 때 성경은 더욱 풍성하게 읽힌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또한 성경의 권위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도 평이하게 소개한다. 무오설, 무흠설, 권위·충족설, 자유주의적 성경관 등 교회사와 신학사 속에서 형성된 성경 이해를 정리하며, 각각의 입장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부담이나 ‘학문적 비판 앞에서 무너지는 불안’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의 다양한 기록과 평신도의 고민들>은 질문을 신앙의 실패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은 믿음을 포기하는 출발점이 아니라, 하나님과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과정임을 강조한다. 성경이 역사책이나 과학책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구원의 책’이라는 사실로 다시 돌아갈 때, 성경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기쁨의 말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을 읽으며 의문을 품어 본 적 있는 평신도라면, 이 책은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와 함께 믿음의 본질을 다시 붙드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질문 속에서도 말씀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차분한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