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S 프놈펜
프놈 펜 IFES 등이 연합한 Sonoko의 새로운 소모임(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국제복음주의학생연맹(IFES)이 Z세대의 특성이 전 세계 학생선교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음을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FES는 ‘글로벌 학생선교를 위한 Z세대 인사이트(Gen Z Insights for Global Student Ministry, 2025)’라는 제목의 질적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디지털 환경에 깊이 몰입한 세대적 특성, 문화적 감수성의 확대, 웰빙에 대한 강한 관심, 그리고 새롭게 나타나는 영적 개방성이 기존의 제자훈련과 학생사역 방식 전반을 재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아일랜드, 케냐, 싱가포르, 홍콩, 동티모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2개국 등 총 8개국에서 진행된 인터뷰와 포커스그룹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IFES는 전 세계 180개국에서 대학생 복음 사역을 지원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급변하는 세대 환경 속에서 현장 사역자들이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책임자는 20년 넘게 영국 대학복음주의학생연합(UCCF)에서 사역해 온 피터 드레이 지도자로, 그는 각국의 학생과 간사들을 직접 만나 Z세대가 신앙 형성과 공동체 참여를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지를 청취했다. 연구 대상이 된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현재 전 세계 대학 캠퍼스의 주된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IFES 부총무 아네트 아룰라자는 “Z세대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세대이며, 이들이 학생일 뿐 아니라 사역 동역자로도 참여하면서 학생선교의 모습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이제는 ‘기존 방식 그대로의 사역’을 넘어 새로운 접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고서가 Z세대를 어떻게 복음으로 만나고, 제자로 세우며, 다시 세상으로 파송할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FES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Z세대 관련 연구는 서구 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 Z세대 학생의 다수는 비서구권, 이른바 ‘다수 세계(Majority World)’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4분의 1 이상이 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IFES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글로벌 관점에서 Z세대 학생선교를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먼저 Z세대의 디지털 몰입이 가치관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소통 과정에서 형식보다 진정성과 현실성을 중시하며, 얕은 정보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동시에 글로벌 연결성과 문화적 인식의 확대로 세대 전체가 공유하는 정체성을 느끼는 한편,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IFES는 학생 공동체가 하나님이 주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더 깊은 연합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문 환경의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학생과 사역자 모두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캠퍼스 사역의 리더십 구조 역시 민족적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Z세대가 ‘오래 사는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중시하며 웰빙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모든 국가에서 디지털 피로와 정신건강 문제가 공통적으로 제기됐으며, Z세대는 교회와 학생 공동체가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선교 단체들도 공동체 돌봄과 정신적·정서적 지원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영적 영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보고서는 방문한 모든 국가에서 Z세대 학생들이 이전 세대보다 영적 신념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영적 탐색이 개인화되고 유동적으로 흐를 위험성도 함께 지적하며, 학생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복음의 핵심을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드레이는 “Z세대의 변화는 글로벌 학생선교에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흥미로운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대학 현장에서 사역 적응과 세대 간 협력을 돕기 위한 실천적 틀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가 Z세대와 동역하며 세계 대학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IFES는 이번 보고서가 서구 중심 시각이 아닌, 전 세계 학생운동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IFES는 이번 보고서와 함께 성경공부 교재, 관련 자료를 모은 전용 웹페이지, 그리고 2026년 1월 공개 예정인 팟캐스트 미니시리즈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4부작으로 구성된 팟캐스트에서는 전 세계 각지의 간사와 학생, 특별 게스트들이 참여해 Z세대와 학생선교에 대한 논의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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