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 감정의 기복, 영적 침체가 반복되는 시대에 많은 이들은 “요즘은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기도가 막힌다”, “말씀이 건조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혼의 둔감함은 거대한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바로 눈앞의 ‘작은 일상’을 느끼지 못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라떼 한 잔의 은혜>는 바로 그 일상의 작은 틈을 다시 열어 하나님을 발견하게 만드는 영적 회복 에세이다. 식탁의 밥 한 공기, 아침을 여는 라떼 한 잔, 반려견의 눈빛, 집 안 가득 퍼지는 세탁기 소리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순간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가 스며드는 자리”임을 재조명한다.
■ 은혜는 멀리 있지 않다… 하나님은 ‘일상에서’ 먼저 기다리신다
저자는 자신의 딸이 데려온 7주 된 새끼 강아지 ‘뽀리’를 돌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밤새 울음을 달래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 속에서 그는 문득 질문한다. “우리가 작은 생명 하나를 위해 이토록 마음을 쓰는데, 하나님은 우리를 얼마나 세심하게 돌보고 계실까?”
단순한 반려견 이야기가 아니라, 지친 하루 속에서 무뎌진 영적 감각을 되살리는 ‘영적 일깨움’의 순간이 된다. 이처럼 저자는 삶의 아주 작은 장면들 속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찾아내며, 우리 또한 그 은혜의 흔적을 다시 보도록 이끈다.
■ 일상의 영성을 깨우는 6가지 프레임
<라떼 한 잔의 은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의 경험을 신학적·영적 프레임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는 데 있다:
1) 도그 영성 — 반려견이 가르쳐주는 집중과 충성: 먹이에 온전히 집중하는 ‘찰리’, 조건부 순종을 보이는 ‘뽀리’, 41일 만에 주인에게 돌아온 진돗개 ‘손홍민’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께 집중하는 시선, 변함없는 믿음의 지속성을 생각하게 한다.
2) 스포츠 영성 —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의 힘: 야구의 ‘희생타’처럼 기록에는 남지 않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헌신.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진짜 기록임을 설명한다.
3) 푸드 영성 — 영혼을 살리는 일상의 ‘밥심’: 말씀은 매일 먹어야 힘이 난다는 사실을 ‘밥’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또한 ‘깍두기 영성’을 통해 공동체를 지탱하는 조용한 섬김의 가치도 조명한다.
4) 드링크 영성 — 믿음은 ‘섞일 때’ 완성된다: 라떼가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조화로 탄생하듯 예배와 삶, 신앙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섞일 때 진짜 신앙이 된다고 말한다.
5) 트리 영성 — 버티는 시간이 우리를 자라게 한다: 나무의 성장 과정을 통해 견디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의 은혜를 보여준다.
6) 라이프 영성 — 닳아도 쓰임받는 존재: 몽당연필, 달고나, 신용카드처럼 사소한 사물에서 하나님이 여전히 그리스도인을 쓰신다는 복음의 본질을 끌어올린다.
■ 지친 영혼에 라떼 같은 따뜻함을 건네는 책
<라떼 한 잔의 은혜>는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오늘의 삶이 버겁더라도, 하나님은 일상 속 가장 평범한 순간에 먼저 와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한다. 소란스러운 하루, 마모된 마음, 식어버린 신앙 속에서 이 책은 묵묵히 말한다: “은혜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떼 한 잔의 순간에조차 하나님은 당신을 부르고 계십니다.”
지친 마음을 덥히고 싶을 때, 삶에서 은혜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은 조용히 펼쳐들기 좋은 책이 될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