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앙으로 장례 재해석한 '천국 환송 예배'의 여정
죽음과 삶의 의미 다시 묻는 김상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투헤븐 촬영 모습
영화 제작을 위해 방문한 몽골 초원에서 함께 걷고 있는 김상철 감독(왼쪽)과 주인공 김헌수 목사(오른쪽). ©김헌수

부활 신앙을 장례의 순간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투 헤븐」(To Heaven)'은 지난달 개봉해 필름포럼 등 일반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오랫동안 기독교 장례문화의 변화를 위해 헌신해 온 김헌수 목사(동탄 꿈너머꿈교회)의 삶과 사역을 기록한 작품이다. 「제자, 옥한흠」, 「가나안 김용기」 등을 연출한 김상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장례문화가 정작 '부활 신앙'과는 거리가 멀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헌수 목사는 "평생 믿음이 좋다던 성도조차 마지막만큼은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장례를 선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기독 장례가 '두려움의 자리'가 아니라 '천국의 소망을 선포하는 예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의 고민 끝에 탄생한 개념이 바로 '천국 환송 예배'다. 하늘 시민이 본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천국 환송'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장례식, 발인예배, 수의, 납골당 등 장례 용어를 각각 '천국 환송 예식', '천국 환송 예배', '천국 예복', '홀리캐슬' 등 신앙적 언어로 바꾸는 시도는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김 목사는 "용어가 문화를 바꾼다"고 강조하며, "지금까지 몰라서, 혹은 관습에 눌려서 '그냥 해 온' 장례를 성경으로 재해석하고, 실제 의식과 문화까지 개혁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메라는 김 목사의 국내 사역뿐 아니라, 요르단 느보산, 몽골의 칭기즈칸 무덤 추정지, 일본 등 죽음의 흔적이 남은 역사 현장을 함께 훑는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철 감독은 "무덤은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묻는 공간"이라며,"기독 장례를 바로 세우는 일은 결국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묻는 일"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는 김 목사의 딸 김소임 씨의 이야기도 담긴다. 그녀는 몽골 국제대 음대 교수이자 선교사이다.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부활 신앙으로 고난을 이겨낸 삶은 관객에게 조용하지만 강력한 울림을 준다. 또한 김 목사가 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뒤, 세미나·강의·저술을 통해 수십 년간 이어온 장례문화 운동의 궤적도 차분히 따라간다. '7번 묶는 염습' 등 장례 현장에 남아 있는 미신적 요소를 걷어내기 위한 그의 노력이 생생하게 비춰진다.

영화 투헤븐 포스터
영화 「투 헤븐」  포스터 ©김헌수

끝으로 김헌수 목사는 이 영화를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위한 복음의 도구"라고 말한다. 그는 "1517년 종교개혁이 교회를 깨웠다면, 이제는 부활의 복음이 신앙의 본질을 회복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상철 감독 역시 "한국교회의 장례가 복음적으로 바로 세워지는 데 이 영화가 오래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투 헤븐」은 단체 관람 시 원하는 시간대와 지역 상영관을 대관해 상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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