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마친 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를 마친 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제7회 글로벌 시티 이주자 포럼(GCMF)’이 최근 부천 참빛교회에서 열려 중남미 난민과 이주민 사역에 대한 현황과 교회의 선교적 역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포럼은 중남미 지역에서 급증하는 난민 문제를 점검하고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과 선교적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GCMF 이사장 김윤하 목사는 최근 난민 이동의 거대한 흐름을 짚으며 중남미 난민 증가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시리아 난민, 우크라이나 난민, 그리고 최근 중남미 난민 등 세계적 난민 이동의 세 가지 축을 설명하며, “베네수엘라·니카라과·아이티 등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난민들이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난민의 이동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사회와 교회를 변화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일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일을 행하실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를 전한 윤순재 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난민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포럼의 첫 발제는 난민 지원 NGO ‘피난처’의 이호택 선교사가 맡아 ‘마지막 시대의 난민과 한국교회의 중남미 난민 선교 책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독립 난민법을 시행한 국가임에도, 한국교회의 난민 인식과 선교 참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선교사는 난민을 “하나님께서 강제로 국경을 넘어 이동시키시는 비자발적·구심적 이주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난민이 선교사적 역할을 감당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 전반에 등장하는 ‘도피한 자와 핍박받는 자’의 이야기를 통해 난민 사역의 신학적 근거를 설명했고, “난민들에게는 역사 마지막 장면에서 선교 완성을 향한 특별한 사명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남미 난민 발생의 구조적 요인으로 독재와 경제 위기, 치안 불안, 기후 변화 등을 언급하며, 베네수엘라 800만 명, 아이티 31만 명, 니카라과 20만 명 등 대규모 난민의 현황을 소개했다.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들의 강제 실향민들이 캐러밴을 형성해 미국 국경을 향하는 현실도 함께 짚었다.

이 선교사는 한국의 난민 수용 수준이 세계 130위에 머무르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난민 문제를 보다 선교적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시리아 난민을 통해 유럽 교회가 깨어났고, 우크라이나 난민도 유럽 전역에서 영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중남미에서도 난민 사역을 통해 교회의 부흥과 디아스포라 선교의 기회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제 후에는 아이티 난민 사역을 소개한 제랄드 장피에르 목사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는 갱단 폭력과 약탈을 피해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미국 등으로 이동하는 아이티 난민들의 어려움을 전하며 긴급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멕시코가 중남미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이자 임시 정착지로 기능하고 있어, 난민 지원체계 강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아이티 찬양팀의 찬양 후 현한나 박사(디아스포라 이슬람 연구소 대표)가 ‘베네수엘라 난민: 언약적 환대와 은혜의 경계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신상록 교수(상명대) 사회로 송인선 박사, 권주은 목사, 이정혁 목사가 참여한 논찬과 토론이 진행됐다.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참빛교회 안동철 목사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이며,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이주민 사역으로 부르셨다”며 “지치더라도 사역의 가드를 내려서는 안 되며,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며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중남미 난민 문제의 현실을 공유하고, 한국교회가 국제적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난민 사역을 향한 교회의 책임과 글로벌 선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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