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언 27장 6절

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친구의 책망(조언)은 충성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원수의 입맞춤은 속임수이다." (쉬운성경)
'책망'은 아프고 듣기 싫을 수 있지만, 진정한 친구는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충성(신실함)' 때문에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해 줍니다.

◆ 적용: 진정한 조언은 듣는 이의 감정보다 성장과 유익을 우선하며, 조언하는 이의 동기가 순수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반면, 아첨이나 거짓된 친절('원수의 입맞춤')은 결국 해를 입힙니다.

2. 잠언 12장 18절

"칼로 찌르듯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혜로운 사람의 혀는 아픔을 치료하는 약과 같다." (쉬운성경)
말의 파괴적인 힘과 치유적인 힘을 극명하게 대조합니다. '칼'처럼 상처를 주는 말은 무분별하고 성급한 말입니다.

◆ 적용: '지혜로운 사람의 혀'는 진실을 말하되, 상대의 상처를 싸매고 회복시키는 **'양약(치료제)'**처럼 사용됩니다. 이는 말하기 전에 깊이 생각하고(잠 15:28), 선하고 덕을 세우는 말을 하라는 가르침과 연결됩니다.

3. 에베소서 4장 25절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에게 참된 것을 말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진리)'을 말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한 몸의 지체'라는 공동체적 이유 때문입니다.

◆ 적용: 성경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단순한 윤리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속한 관계이기 때문에 필수적인 사랑의 실천임을 보여줍니다. 진실은 관계의 건강과 공동체의 하나 됨을 위한 기초입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성구

1. 로마서 12장 10절

"형제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쉬운성경)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의 이상적인 관계를 제시합니다. '형제 사랑'은 '다정함'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특히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고 강조합니다.

◆ 적용: '먼저 하라'는 것은 상대방이 자격이 있든 없든, 또는 상대방의 태도와 상관없이 내가 주도적으로 그 사람의 가치(존엄성)를 인정하고 귀히 여겨야 함을 뜻합니다. 이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근본적인 존중에서 비롯됩니다(창 1:27).

2. 에베소서 4장 29절

"나쁜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필요한 선한 말만 하여, 듣는 사람들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나쁜 말(썩은 말)'을 금하고, 말의 목적은 오직 '덕(세움)'을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 적용: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말(비방, 험담, 모욕적인 말 등)을 피하고, 대신 그 사람에게 '은혜(유익과 기쁨)'를 끼치는 말, 즉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말의 사용이 상대방의 인격을 높이는 방향으로 향해야 합니다.

3. 빌립보서 2장 3절

"무슨 일을 하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십시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의 근본적인 태도를 제시합니다. 곧 '겸손'이며, 이는 실천적으로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 적용: 이는 상대방의 능력이나 지위가 나보다 실제로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격적인 태도로서 상대방의 장점, 가치, 그리고 필요를 나 자신의 것보다 높여주는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이 태도는 다툼이나 이기심('허영')을 극복하고, 진정한 존중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성구들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진실, 진심, 존중의 핵심은 사랑과 겸손을 바탕으로 한 언어생활과 태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로마서 12장 10절: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

▶"형제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로마서 12:10)
강해 주석: '먼저 존경하는' 행위의 의미

1. '형제 사랑'의 구체적 실천:

• 바울은 이 구절에서 단순히 감정적인 사랑(아가페)뿐 아니라, '형제사랑'(필라델피아)을 언급합니다. 이는 형제, 자매와 같이 친밀한 가족 관계에서 나타나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랑을 의미하며,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친밀성을 강조합니다.

2. 핵심 명령: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 '존경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티메)에서 유래된 단어로, '가치를 두다', '명예롭게 여기다', '귀히 여기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능력에 근거한 존경(Admiration, 존경심)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존중(Esteem, 존엄)을 의미합니다.
• '서로 먼저 하라'(프로에게오마이)는 "선두에 서다, 앞서가다"라는 뜻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거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내가 먼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귀하게 대하는 능동적인 실천을 명령합니다.
• 주석: 공동체 내에서 모든 사람이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이 명령을 실천할 때, 모두가 존중받고 인정받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는 경쟁적인 사회에서 역행하는 질서로, 그리스도의 겸손과 희생을 본받는 태도입니다.

◆ 적용 예시: 일상생활에서의 존중 실천

① 직장 생활: '먼저 존경하라'
부하 직원의 작은 의견이라도 경청하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라고 존중하며 수용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지위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②가족 관계: '서로 다정하게 대하라'
배우자나 자녀의 감정이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수고 많았어", "네 마음 이해해"라고 진심으로 인정하고 위로하는 말을 건넵니다.
③공동체 (교회/모임): '가치를 귀히 여기라'
나이, 배경, 신앙의 연륜 등 나와 다른 점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그 다름을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인정하고 겸손하게 배울 점을 찾습니다.

◆ '경청과 침묵을 통한 존중'

진심 어린 조언과 존중은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청과 침묵'에 대한 성구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또 다른 차원의 실천을 보여줍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야고보서 1:19)

◆ 강해 주석 및 적용 예시

1. 강해 주석

• '듣기는 속히 하고': 이는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입장에 빨리 공감하고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는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할 때만 가능합니다.
• '말하기는 더디 하며':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이는 성급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거나, 상대방의 말을 끊고 성급한 판단이나 성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방지합니다. 말을 더디 하는 것은 상대방을 충분히 고려하고 배려하는 존중의 시간입니다.
• '성내기도 더디 하라': 성급한 분노는 인간의 의가 아닌 악에서 나오며(약 1:20), 관계를 파괴합니다. 듣기를 먼저 하고 말하기를 더디 하면, 감정을 통제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적용 예시

•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눈을 맞추며 듣습니다(듣기는 속히).
• 조언이 필요할 때 즉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반박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다 듣고 숨을 고른 후 신중하게 답변합니다(말하기는 더디).
이처럼 성경은 말과 침묵, 그리고 존중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며, 이는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 적용되어야 할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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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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