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 WEA는 종교다원주의적이 아니라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고백하는 단체다.
1. WEA는 폭 넓은 사회 계몽 복지 운동을 해왔다.
WEA는 지난 179년 동안 사회 계몽의 인권신장, 공교육, 의료 봉사, 교정 제도 등에서 사회 개령과 발전의 중심을 유지하여왔다. (1) 노예제 폐지 운동, (2) 금주 운동, (3) 여성 참정권 운동, (4) 공교육 및 의료 봉사의 확충 운동, (5) 감옥(형벌 제도) 개혁 운동 등을 하였다.
영국의 복음주의 의회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1759-1833)의 정신과 사역 계승으로 노예제 폐지 운동, 농노 해방, 어린이 보호로 억압받는 종족들을 위한 변호와 돌봄 사역을 하였다.
월드비전(world vision, 한국선명회)는 기독교 정신에서 생겨난 구호개발단체이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구촌 이웃을 섬긴다'는 원칙에 따라 일한다. 구호와 개발사업에 관한 수많은 국제협약을 준수하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표준을 따른다. 미국 복음주의자, 침례교 목사 밥 피어스(Robert Pierce, 1914-1978)는 1950년 6.25 한국 전쟁의 고통받는 현장에서 남편 잃은 부인들과 고아들을 돕는 한경직 목사를 만나면서 세계의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제 월드비전(한국에서는 1991년까지 '한국 선명회'(宣明會), 이하 월드비전)라는 이름으로 월드비전이 탄생되었다. 이러한 월드비전은 종교,인종,국가, 지역을 초월한 지구촌에 봉사하는 인도주의 단체이며 오늘날 세계적인 구제(救濟)기구로서 활동하고 있다.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창립, 감리교 감독), 박종삼 목사(광주 보이스타운 창립자,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등이 한국 대표로서 봉사하였다. 이러한 인도주의 단체는 WEA의 기독교 사회계몽과 인도주의적 인류 봉사의 정신에 기인하고 있다.
2. WEA는 지난 179년 동안 지속적으로 정통기독교 신앙 전통을 계승하고 전파해왔다.
WEA는 교회사적으로는 정통기독교의 신앙을 지키는 다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 온 세계 복음주의 선교와 교회의 등대로서 지난 179년 동안 변함없이 연대와 공동 사역으로 가톨릭교회와 러시아 정교회에서 박해받는 개신교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였다.
초창기부터 기도는 “모든 선의 핵심”으로 새해 첫 주를 기도주간으로 정하고 지켰다. 런던에서는 ‘정오 기도회’(Noonday Prayer Meetings)가 교회들에서 열리면서 기도 운동의 중심을 이루었다.
(2) 복음의 순수성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 위하여 가톨릭 신학, 합리주의, 정령숭배, 접신론, 18세기 자연신론, 19세기 무신론, 진화론, 공산주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여호와 증인 20세기 세속주의, 종교다원주의 등 온갖 반기독교 운동과 싸우면서 정통 기독교의 신앙을 보호하고 계승하였다. 그런데 WEA반대측이 서울 시내 거리 교차로 한모서리에 내건 흑색 선전 현수막, “WEA는 WCC와 같은 용공단체”라는 비방 내용은 사실과는 다르다.
(3) 온 세계 복음 전파와 선교를 하면서 17-18세기 영국의 복음주의 선교사들 윌리엄 캐리(William Carrey, 1761-1834), 데이빗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1813-1873),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 1832-1905)의 정신과 사역을 계승하고 그 후예들과의 긴밀한 협조와 연대 사역으로, 문자 그대로 온 세계 선교를 해왔다.
(4) WEA는 원래 19세기 찰스 피니(Charles Finney, 1792-1875)의 제2차 대각성 운동의 영향으로 시작하였다. 이 운동으로 도덕적 혁명이 일어나 노예제도의 죄악이 지적되어 노예해방운동이 일어났다. 19세기 후반기 디. 엘. 무디(Dwight. L. Moody, 1837-1899) 등과 연대하여 부흥의 불길을 이어오면서 해외선교를 위한 학생자원(自願)운동(Students Volunteer Movement)이 일어나 온 세계에 복음의 부흥 운동을 확산해 왔다. 이 운동에서 은혜를 받은 사무엘 마펫(Samuel Moffet), 윌리엄 베어드(William M. Baird), 그래험 이(Graham Lee) 목사 등이 극동의 미지의 나라 한국선교를 자원하였고, 이들이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부흥운동의 주역이 되었다. 마펫은 평양신학교를 세웠고, 베어드는 숭실학당을 세웠고, 그래함리(이길함)는 평양신학교 교수로 장대현교회 담임목사로 초대 한국교회 체질을 청교도 신앙으로 가꾸었다.
(5) 19세기 WEA의 정식 멤버들로서 토마스 찰머스(Thomas Chalmers, 1780-1847)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개혁주의 신학자요 목회자로서 정부의 교회간섭, 주권침해를 강력히 반대하고 교회분립개척을 주도했다.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은 자유주의적 실용주의적 신학적 경향에 반대하고 청교도 설교로 영혼을 깨우치고 청교도 전통을 계승하였다. 프레드릭 마이어(Frederick. B. Meyer, 1847-1929)는 강해설교자로 영혼을 움직인 설교로서 내재하시는 그리스도를 강조하고 기도와 실천을 강조하였다. 캠벨 모르간(G. Cambell Morgan, (1863–1945)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청교도 설교가로서 섬겼으며, 그의 생애 대부분 이스라엘에 대한 세대주의 견해(dispensational view)를 가르쳤으나 말년에 언약신학(covenant theology)으로 바꾸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신약의 교회에서 완전히 실현되었다는 정통교회의 입장으로 되돌아 왔다. 그는 마지막 청교도 강해설교가 마르틴 로이드존스(Martyn Lloyd Jones, 1899-1981)를 그의 후계자로 웨스트민스터 채플로 데려왔다. 로이드 존스는 존 스토트와 함께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쳤던 복음주의 설교자였다.
(6) 20세기 후반에는 호주 출신 신학자 레온 모리스(Leon Morris, 1914-2006), 영국 성공회 목사요 신학자 존 스토트(John Stott, 1921-2011)와 영국 성공회 신학자 제임스 패커(James Packer, 1926-2020)가 복음주의 신학을 변호하였다. 레온 모리스는 속죄 교리의 신학적 중심성과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 사건을 강조하였다. 모리스는 바울의 칭의 교리에 있어서 “힐스테리온”(ἱλαστήριον, Hilastérion)을 유화(宥和, propitiation: 제사를 통한 하나님의 진노 풀음, 용서와 화해 과정)로 번역하지 않고 속죄(expiation: 죄를 덮거나 용서)로 번역한 웨일스 출신의 회중교회 신학자 C. H. 다드(Dodd)의 견해를 반박하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려 뜨린다는 “유화”라는 용어가 더 성경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존 스토트는 영국 성공회 신부로서 빌리 그래함과 함께 1974년 로잔언약을 기초하여 오늘날 복음주의 선교운동에 새로운 신학을 제공했다. 그리고 사회적 이수에 대한 복음주의 신학적 처방을 제공하여 복음주의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큰 영향력을 끼쳤다. 제임스 패커는 존 오웬의 청교도 전통을 계승하여 오늘날 영국교회 안에 청교도 복음주의를 체계화하였다.
(7) 한국교회사에서 WEA의 복음선교 전통에서 웨일스 출신 선교사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39-1866)가 대동강변에서 한글 복음서를 전당하려다 순교했고, 스코틀랜드 출신 장로교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 1842-1915)의 한국 최초의 한글 신약성경《예수성교전서》(1887년) 번역, 한글 최초의 신구약<성경전서>(1911)이 나온 것이다. 한국의 예장통합교단의 한경직, 예장 합신교단의 박윤선, 예장 고신교단의 이근삼, 아신대 설립자 한철하, 대학생선교회(CCC)의 김준곤, 총신대 총장 김의환 목사 등도 개혁신앙을 가진 복음주의자였다.
3. WEA는 교파 초월한, 사도신경과 삼위일체 신앙고백을 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임이다.
WEA는 로잔운동처럼 교파를 초월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지구촌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다. 더 큰 기독교연합모임으로는 글로벌기독교포럼(GCF, Global Christian Forum)이 있다. 이 모임은 2000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풀러신학교에서 시작하여 2002년 4월, 60명의 다양한 교파 복음주의 교인들의 연합체로 결성했다( https://globalchristianforum.org/). 이러한 준비모임을 통하여 2007년 10월초 한주간 동안 아프리카 케나(Kenya)의 수도 나이로비 외곽 리무르(Limuru)에서 글로벌기독교포럼 모임이 있었다. 2022년 10월 14-16일 서울 명성교회(예장통합)에서 GCF 첫 아시아 지역 리더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리고 2024년 4월 16-20일 GCF 4차 회의가 아프리카 가나(Ghana)의 수도 아크라(Accra)에서 개최되었다.(GCF Asia Regional 2022, https://globalchristianforum.org/about-us/our-history/) 세계 주요 기독교 전통을 대표하는 60개국에서 240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 모임에서 기독교의 중심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옮겨왔음을 말하고 있다. 1900년에는 기독교인의 82%가 북반구 출신이었으나 21세기 오늘날 개신교인구가 역전되어 북반구 33%, 남반구 67%로 역전되었고, 44%가 아프리카에 거주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지적되었다. 지역적으로도 유럽과 북미의 기독교인 수(數)는 감소하는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기독교인 수(數)는 증가하고 있다.
GCF 모임은 아프리카 자생적 교회들로부터 시작하여 동방정교회, 가톨릭교회, 성공회, WEA, 로잔위원회, 대륙별 에큐메니칼 조직들, 오순절교회, 은사주의 등의 모든 기독교 기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교제를 나누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추구했다. GCF은 WEA나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 참가자들도 같이할 수 있는 더 넓은 포괄적인 복음주의 신앙고백을 하는 자들의 더 넓은 모임이다.(https://globalchristianforum.org/)
GCF 모임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예수의 완전한 신성과 인성을 믿는 지도자들이 기독교의 교파와 교단과 기구를 너머서서 신앙고백을 통한 하나됨을 추구하며 대화를 나누는 일치운동이다. 조직을 추구하지 않고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이 중심적이라는 점에서 WCC를 중심한 제도적 에큐메니칼 운동과는 대조적이다.
이 모임은 단지 친목단체가 아니라 무슬림, 힌두교, 불교 공산주의, 뉴에이즈 운동, 각종 세속주의, 동성애 운동, 문화마르크시즘 등의 신앙적 사상적 도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이라는 신앙고백을 가진 지구촌의 그리스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영적 일치를 추구하는 복음주의적 연합이다. 21세기 기독교 연합에는 로마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에큐메니칼, 개신교 복음주의, 오순절, 은사주의 등이 그 주요 구성원이 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복음주의 성향의 연합 모임이 많아져서 오늘날 지구촌 그리스도인들의 교제와 친교가 넓어지기를 바란다. WEA운동도 자기 조직을 절대화하지 않고 이러한 글로벌기독교연합운동의 한 흐름으로 거대한 연합운동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4. 하나님 나라는 교파가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곳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며, 우리가 들어가게될 하나님 나라는 어떤 특정 교회, 교단, 조직의 나라가 아니다. 그곳에는 보수주의, 진보주의, 정통주의, 에큐메니칼, WEA, 로마 가톨릭, 정교회가 있지 않다. 천국에는 보이는 성전이 없고 하나님이 성전 자체되신다: “성안에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τὸ ἀρνίον, the Lamb)이 그 성전(ναὸς, temple)이심이라”(계 21:22). 성부, 성자, 성령이 성전이시다. 모두 교파는 성전 되시는 하나님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존경하고 경건성을 배워야 한다.
존 웨슬리가 증언하는 것처럼 천국은 감리교인들 가는 곳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가는 곳이다.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연합하고 일치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곳이다. 우리 한국교회 안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너무 심하다. 해외에서는 신학교에 함께 다니면서 같은 한국인이요 그리스도인으로 교제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로의 교파가 다르기 때문에 멀어지고, 신학적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멀어지는 사실을 보곤한다. 이는 성경적 아니며 바람직하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앙고백 안에서 사랑과 인내와 화합과 관용과 연합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 교리적 차이로 정죄하고 논쟁하는 것 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어느 교파나 교회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증거하는데 그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근본진리(성경무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십자가 대속, 부활, 승천, 재림)를 지키고자했던 초기의 근본주의의 신학적 의도를 귀하게 여기고 계승해야 한다. 하지만 후기 근본주의인 신근본주의의 배타적이고 분리주의적이고 부정적, 투쟁적 사고 방식을 벗어버리고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보고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넓고 열린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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