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호 목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최근 강연에서 미국 대선 정국의 향방과 한미 관계의 급변 가능성에 주목하며, 한국 교계와 정치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략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이며 이미 전략은 준비돼 있다"며 "그가 다시 정권을 잡게 됐고,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철저하게 실리 중심으로 접근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언제든 주한미군 철수를 카드로 꺼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주한미군이 한국에도 필요하고 미국에도 필요하다는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보여준 입장, 즉 경제적 이익이 없으면 동맹을 지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예로 들었다.
이어 박 목사는 "미국의 안보 전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에게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다"며 "우리가 먼저 한미동맹의 본질과 전략적 의미를 재정립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가 동맹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 중심의 질서를 구축하고 여기에 동맹국들이 비용을 지불하며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입니다. 미국은 중심에 서고, 동맹국들은 따라오는 구조죠."
박 목사는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무조건 응하면 우리는 종속적인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줄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를 중심에 두고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접근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주권 정부라는 구호만으로는 안보와 외교라는 복합적인 현실을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정치 논리에 매몰된 외교는 오히려 국가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 목사는 한국 교계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고 민족의 미래를 준비해 온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교회가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는 교회가 국내 정치 이슈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제 질서 속에서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강연은 단순한 외교적 분석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전략적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는 강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동호목사 #박동호 #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기독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