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경기도 이천·광주·여주에서 열리는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개막식이 열리지 않는다.

한국도자운영재단은 23일 "VIP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는 화려하고 형식적인 개막식은 하지 않겠다"며 "연예인을 초청해 관객이나 불러 모으는 식의 개막식은 더는 없다"고 밝혔다.

관행적으로 해 오던 보여주기식 개막식을 폐지하면 공동개최지 간 개막식 유치전도 사라질뿐더러 예산과 인력을 본 행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단은 그 대신 개막식날 이천 세라피아 개장식과 국제공모전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재단은 입장권 강매, 공무원 행사 파견, 관객 강제 동원 등 세 가지 악습을 없애 '3무(無) 비엔날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비엔날레가 예매 청탁과 공무원 파견, 관객 동원으로 겉만 번지르르한 행사가 됐다며 입장권은 수백 만장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진짜 관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재단은 그 대신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해 "동네잔치 수준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의 힘을 합쳐 치르는 대표적인 행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재단은 "이번 비엔날레는 지난 5회 비엔날레 예산(87억원)의 30%도 안 되는 예산(27억원)으로 치른다"며 "행사 규모를 줄이고 수준을 낮추지 않는 대신 소모성 예산을 줄이고 이전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방식과 내용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단은 도자기로 만든 입장권을 제작해 입장권으로 사용한 다음 기념품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공모를 거쳐 여성용 브로치와 남성용 타이슬링, 학생용 흙피리 모양으로 제작한 도자기 입장권은 어른 통합권 기준 8천원(예매시 6천원)으로, 3개 행사장의 12개 전시관을 관람하고 10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도자재단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강우현 이사장의 역발상 기획을 담은 '상상감독 강선생의 비엔날레 레터' 연속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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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