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방언기도의 은혜에 마음이 꽂혀 있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것
방언기도는 성령의 은사이며, 개인적인 영적 유익을 주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고전 14:4). 그러나 이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7-1. 방언을 신앙의 유일한 혹은 최고의 증거로 여기는 태도
▶고전 12:30: “다 방언을 말하는 자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겠느냐” 모든 사람이 방언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방언은 성령의 아홉 가지 은사 중 하나일 뿐입니다. 방언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성령을 받지 못했거나 믿음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비성경적입니다.
◆주의할 점: 방언 유무로 성령 충만이나 신앙의 수준을 재단하여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자신을 우월하게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7-2. 공동체의 덕과 질서를 무시하는 방언사용
▶고전 14:26-28: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만일 누가 방언으로 말하거든 두 사람이나 다불과 세 사람이 차서를 따라 하고 한 사람이 통역할 것이요 만일 통역하는 자가 없거든 교회에서는 잠잠하고 자기와 하나님께 말할지니라.”
◆주의할 점: 공적인 예배나 모임에서 개인적인 방언 기도를 남발하여 무질서를 초래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통역 없는 방언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7-3.지성적 신앙의 균형 상실
▶고전 14:14-15: “내가 만일 방언으로 기도하면 나의 영이 기도하거니와 나의 마음은 열매를 맺히지 못하리라… 그러면 어떻게 할까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미하고 또 마음으로 찬미하리라.” 바울은 영적인 기도와 더불어 깨달은 마음으로 하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주의할 점: 방언 기도에만 집중하여 말씀 연구, 교리 학습, 이성적인 판단 등 지성적인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영적인 깊이와 지성적인 이해는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사랑보다 은사를 우선시하는 태도
▶고전 13:1-3: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사랑은 모든 은사 위에 가장 뛰어난 덕목입니다.
◆주의할 점: 방언 은사 자체를 과도하게 추구하다가 사랑, 겸손, 섬김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성품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은사는 목적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도구입니다.
7-3.방언을 통해 얻는 영적 체험만을 추구하는 감정적 신앙
▶고전 13:8: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방언은 언젠가 그칠 은사입니다.
◆주의할 점: 순간적인 감정이나 영적인 황홀경에만 의존하여 신앙생활의 일관성과 지속적인 성숙을 등한시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체험뿐 아니라 지속적인 순종과 헌신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방언은 하나님의 귀한 선물 중 하나이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원칙과 지침 안에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특히 개인의 유익을 넘어 교회의 덕을 세우고, 사랑과 질서 안에서 모든 영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8. 성경이 방언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경, 특히 고린도전서에서 방언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회의 덕을 세우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방언이 성령의 귀한 은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이해와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공동체에 혼란과 해를 끼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성경이 방언에 대한 지침을 주는 구체적인 이유들입니다.”
8-1. 교회의 덕과 유익을 위함 (고전 14:4-5, 12, 26)
바울은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예언하는 자는 교회의 덕을 세우나니” (고전 14:4)라고 명확히 구분합니다. 방언은 개인의 영적 유익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교회 공동체 전체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이해 가능한 예언과 가르침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공적인 예배에서는 통역이 없는 방언은 교회의 덕을 세우지 못하므로 자제하라고 지시합니다.
8-2. 혼란과 무질서를 방지하기 위함(고전 14:23, 33, 40)
“그러므로 온 교회가 함께 모여 다 방언으로 말하면 무식한 자들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들어와서 너희를 미쳤다 하지 아니하겠느냐” (고전 14:23). 만약 교회에서 모든 사람이 동시에 방언을 사용한다면, 예배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며, 이를 본 외부인들은 교회를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고전 14:33)고 가르치며,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고 명령하십니다.
8-3. 지성적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고전 14:14-19)
바울은 방언 기도가 영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지만, 이해 가능한 언어로 드리는 기도와 가르침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내가 만일 방언으로 기도하면 나의 영이 기도하거니와 나의 마음은 열매를 맺히지 못하리라”(고전 14:14).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함으로써, 지성적인 이해와 교육이 동반되는 신앙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8-4. 은사 사용의 오남용을 경고하기 위함
성령의 은사는 개인의 과시나 영적인 우월감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방언 은사를 받은 자들이 이를 잘못 사용하여 공동체 내에서 분열이나 교만을 일으킬 수 있었기에, 바울은 은사의 진정한 목적과 올바른 사용법을 제시하여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고자 했습니다.
8-5. 사랑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재확인하기 위함(고전 13:1-8)
고린도전서 13장, 즉 ‘사랑 장’은 방언에 대한 지침이 나오는 12장과 14장 사이에 위치합니다. 이는 은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아무리 놀라운 은사라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무익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방언은 언젠가 그칠 은사이지만, 사랑은 영원합니다.
이처럼 성경이 방언에 대해 상세한 지침을 주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은사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모든 영적 은사가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질서 있고 사랑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원칙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9. 이어서 방언에 대해 이러한 지침들이 오늘날 교회와 개인의 신앙생활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날 교회와 개인의 신앙생활에 주는 의미”
성경이 방언에 대해 제시하는 명확한 지침들은 2천 년 전 고린도 교회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교회와 개인의 신앙생활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지침들은 우리가 성령의 은사를 분별하고, 바르게 사용하며, 건강한 영적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합니다.
9-1.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기준
성경의 방언 지침은 교회의 덕을 세우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다양한 영적 경험과 은사들을 가진 성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지침들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기준을 제시합니다.
(1)균형 잡힌 은사 사용: 방언뿐만 아니라 예언, 가르침, 봉사 등 모든 은사가 교회의 유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함을 일깨웁니다. 특정 은사에만 몰두하거나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은사가 조화롭게 사용되도록 격려합니다.
(2)예배의 질서와 존중: 공적인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성도 간의 교제를 위한 거룩한 시간입니다. 방언이 개인의 영적 유익을 위한 것이라면, 공적인 자리에서는 통역이 없거나 무질서하게 사용될 때 다른 성도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배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으므로, 질서와 통역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3)사랑의 공동체 형성: 방언에 대한 지침은 결국 사랑이 모든 은사 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은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고 이해하며, 교회의 일치와 덕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사로 인한 우월감이나 분열을 지양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9-2. 개인 신앙생활의 성숙을 위한 지표
개인의 신앙생활에서 방언 지침은 우리가 영적 경험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를 제공합니다.
(1)경험 중심주의 경계: 방언 기도의 은혜에 매료된 사람들은 때때로 경험 자체에 매달리거나 그것을 신앙의 유일한 척도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방언이 모든 신자에게 주어지는 은사가 아니며(고전 12:30), 사랑이 없으면 무익하다고 분명히 말합니다(고전 13:1). 진정한 신앙은 감각적인 경험을 넘어 말씀에 대한 순종과 사랑의 실천에서 나옵니다.
(2)지성적 신앙의 중요성: 방언 기도가 영적인 영역의 기도라면, 성경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묵상을 통한 지성적인 신앙생활의 균형이 필수적입니다. 마음으로 깨달아 기도하고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바울의 권면(고전 14:15, 19)은, 우리가 감정적인 체험에만 머무르지 않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3)겸손과 분별력 함양: 방언 은사를 받았다고 해서 교만해지거나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모든 영적 경험이 성령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영이나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성경적 기준으로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9-3. 건전한 신비주의 추구
성경의 방언 지침은 건전한 신비주의를 추구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개인적 교제와 영적인 체험은 중요하지만, 이는 성경적 진리의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1)객관적인 진리 위에 세워진 신비: 개인의 주관적인 영적 경험이 성경 말씀보다 우선시되거나,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불건전한 신비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객관적인 계시이며, 모든 영적 경험의 최종적인 기준이 됩니다.
(2)사랑과 인격의 열매: 건전한 신비주의는 단순히 신비로운 현상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삶의 변화와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사랑, 겸손, 섬김, 용서와 같은 인격적인 성숙이 없는 영적 체험은 참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영적 현상과 경험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때 성경이 제시하는 방언에 대한 지침들은 우리가 혼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하며,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를 세워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이러한 지침들을 따르면서, 우리는 성령의 은사를 바르게 구하고 사용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끝)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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