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며 포탄생산 및 기계공업부문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5월 8일 동부전선에서 초대형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을 동원한 합동타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핵무기 운용 절차 숙달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참관하며 무력 과시를 이끌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동부전선 장거리포 및 미사일병 구분대들의 전투력 제고를 위한 합동타격 훈련이 5월 8일에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투입되었으며, 핵무기 통제체계에 따른 실제 운용 절차를 중심으로 실전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훈련을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으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 박정천·조춘룡·김정식,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이 동행했다. 훈련은 북한이 2023년 처음 공개한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 이른바 ‘핵 방아쇠’의 가동 신뢰성을 검열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각 전력 수단이 동시 및 순차적으로, 각개 및 합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과정을 통해 절차 숙련도와 실전 능력을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임의의 핵위기 사태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는 지휘와 동원 체계의 신뢰성이 이번 훈련을 통해 검증되었다”며 “훈련의 목적은 완전히 달성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장에서 핵전력 운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쟁 억제 전략과 전쟁 수행 전략의 모든 면에서 핵무력의 중추적 역할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핵무력의 상시 전투준비 태세를 완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전쟁의 현실적 요구에 부응하여 무기체계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병 전력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 위원장은 “포병 무력의 급진적인 장성(장비 및 인력 증강)은 향후 군사행동 실천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며, 우리 군대의 작전 능력 확보에 더 크고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병 강화는 곧 군대 전투력 강화이며, 나아가 국가 방위력 강화”라면서, 포병 무력의 질적 우세 확보가 당의 일관된 무력건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훈련의 배경으로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이 조선을 반대하는 핵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극도로 모험적인 핵전쟁 각본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임을 시사하며,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잇따라 핵작전 연습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훈련 당일인 8일 오전 8시 10분경부터 9시 20분 사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미사일들은 최대 약 800㎞까지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포-11가형’으로 부르는 전술탄도미사일 KN-23과, 600㎜ 초대형 방사포인 KN-25를 조합해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북한미사일 #김정은 #기독일보 #기독읽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