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두 번째 임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요 무역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7일, 한국 시간으로는 8일 밤 11시에 오벌오피스에서 열릴 기자회견을 통해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합의는 여러 국가 가운데 “첫 번째(The first of many)”에 해당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크고 매우 존중받는 국가”와의 중대한 거래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대상 국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과 백악관 내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할 때 상대국으로는 영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곧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제조업 고문인 피터 나바로도 최근 영국을 첫 합의 체결국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국제 경제 정책 성과를 제시하는 자리로, 미국의 글로벌 무역 전략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재임에 성공한 이후 무역 정책의 강경 노선을 다시 꺼내 들며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본격화한 바 있다. 특히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정책은 각국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국제 무역 질서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상호관세 정책 직후 전 세계 증권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면 관세 정책을 유예하고 각국과의 개별 협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들과 1대1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도와 영국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 합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먼저 결실을 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영국 간 상품 교역 규모는 연간 약 1,480억 달러(약 206조7,708억 원) 수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의 대(對)영국 수출은 799억 달러(약 111조6,123억 원), 수입은 681억 달러(약 95조1,425억 원)로,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발표된 상호관세 방안에서는 영국에 대해 기본관세율 10%가 적용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무역 합의가 미국과 영국 양국 모두에게 “상당한 쟁취”가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가 오랜 기간 긴밀한 경제 협력을 추구해온 만큼 그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를 단행한 영국 역시 미국과의 개별 무역 합의는 독자적 경제노선의 상징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도 “지각을 뒤흔드는(earth shattering)”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무역과는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무역 발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첫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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