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2차전에 돌입하며 각 후보 캠프들이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23일 시작된 2차 경선 첫날, 주요 주자들은 당내 지지 기반과 국민 여론을 동시에 공략하며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전문가 136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김문수 정책연구원’을 출범시키며 정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조대연(고려대), 김경원(세종대), 김용호(전 인하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원은 김 후보의 정책과 공약 수립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검증된 리더는 김문수”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가 1위, 한동훈 후보가 약 10% 뒤진 2위로 분석된다”며 “전체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김 후보가 경선에서 앞서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가 4강 진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비슷한 성향의 지지층이 김 후보에게 쏠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전현직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을 공개하며 세 확장에 나섰다.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은 “현역 의원 48명 중 7명은 캠프에 직접 참여하고 13명은 보좌진을 파견했으며, 28명은 지지를 표명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54명도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차 경선에서 과반인 51% 득표를 통해 본선 직행을 목표로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안철수 후보는 “탄핵의 강을 넘어야 국민의 길이 열린다”며 탄핵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문수·홍준표 후보를 향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촉구한 그는, 대통령 임기 단축과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 선관위 개혁, 공수처 폐지, 광역 행정 통합 등 개혁 공약을 제시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캠프 측은 전날 후원금 모집을 시작한 지 11시간 만에 법정 한도를 채웠다고 밝히며, 전체 후원자의 93.9%가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자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국민의 의지가 모이고 있다”며 지지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나경원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실시간으로 '0'에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탄핵 찬성 입장의 안철수·한동훈 후보와 반대 입장의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2:2 구도로 맞서는 양상이다. 각 후보들은 정책 경쟁과 메시지를 통해 당심과 민심을 모두 겨냥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 결과는 지난 22일 저녁 공개됐으며,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가나다순)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하며 본선 진출을 위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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