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경직)가 19일 오전 충남 천안 소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제59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가 ‘한국기독교 성공과 개혁신학의 과제’ △김성운 박사(고려신학대학원)가 ‘초기 내한 선교사들의 선교와 한국교회의 선교’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초창기 한국교회의 부흥운동, 사경회 통해 일어나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김영한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와 신학에 주도적인 청교도적 복음주의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학을 세계적인 선교와 신학의 동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며 “초창기 의료선교와 교육선교는 한국근대화에 기독교가 참가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나 이러한 초창기 선교를 역동적으로 만든 것은 1890년 채택된 네비우스 선교정책의 근간으로 전국적으로 널리 시행된 사경회운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경회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강해하고 기도하는 한 주간의 모임으로서 한국교회 신자들로 하여금 자전, 자립, 자치할 수 있는 영적 각성의 역동성 토양을 제공해주었다”며 “1903년 원산부흥운동도 일종의 사경회 형식의 기도회에서 일어났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도 그해 1월 도(道) 사경회 동안에 일어났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사경회는 미국의 청교도 교회사학자 조지 말스든(George Marsden, 1939~)이 지적한 바같이 하나님 말씀인 성경 강해설교를 통하여 그 의미를 묵상하는 미국 청교도 신앙운동을 따랐다”며 “초창기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은 말씀 묵상과 합심기도를 하는 사경회를 통하여 일어났던 것”이라고 했다.

◇ 한국개혁신학의 시대적 사명

김 박사는 “미국 대각성운동의 개혁신학자 조나단 웨즈워드가 겸허하게 고백한 바같이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물이지만 아무 곳에나 임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하는 심령에 임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오늘날 한국개혁신학회 선후배들이 거룩한 연대를 이루어 깨어 있는 기도의 영성 속에서 수행되는 신학적 연구와 성찰과 거룩한 토론 가운데서 우리 선조들이 계승해준 청교도 개혁신앙의 신조와 영성을 창의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개혁신학은 기독교 영성이 소진하고 있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의 서구신학을 향하여 개혁신앙적 영성을 새롭게 복권시켜야 할 시대적 사명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식은 정보에 그칠 수 있으나 영성은 지식에 생기를 부여하고 우리의 삶에 활력을 준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으로서 성부의 사랑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오늘날 그의 교회와 신자들 가운데 재현하고 생동화하신다”고 했다.

아울러 “140년 역사의 한국기독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성령 능력 가운데서 새롭게 된다”며 “한국개혁교회는 주권적인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성령과 말씀의 능력 안에서 날마다 개혁되어가야 한다”고 했다.

◇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 사도 바울의 원칙 기준 삼아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김성운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이어서 발제한 김성운 박사는 “초기 선교사들이 성공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열정과 희생뿐만 아니라, 당시 보편적이던 선교 방식이 아니라 사도 바울의 원칙을 기준 삼았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한국 선교는 자립보다는 의존적 교회를 양산하는 구조로 흐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교사들이 일반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동료 선교사들과 협력보다는 경쟁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건강한 교회 재생산보다 선교사 중심의 의존적 구조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선교지에 견고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초창기 선교사들이 따랐던 선교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초기 내한 선교사들은 소속 교단과 국적은 달랐지만 선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연합하여 복음을 전파했다. 이들은 선교 지역을 분담하고 ‘네비우스 선교 원리’를 채택해 실천했으며, 목사·의사·교사가 한 팀으로 지역 사역을 감당했다”며 “이러한 방식이 단기간 내 한반도 전역에 복음을 퍼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했다.

또한 “사도 바울은 교회를 세우면 곧장 현지 지도자에게 사역을 위임하고, 이들과 동역하며 선교했다”며 “그러나 많은 한국 선교사들은 현지 지도자를 수하 직원처럼 대하거나 신뢰하지 못해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력과 동역 부족 역시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이 신앙 고백이 같은 선교단체 및 현지교회와 팀을 이뤄 동역할 수 있도록 선교의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선교사의 지역 분포 불균형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는 선교사가 과도하게 집중된 반면,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에는 여전히 선교사가 부족하다”며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여러 차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박사는 “사도 바울은 복음이 이미 전해진 곳에서는 사역하지 않았다”며 “한국교회는 경쟁적 성과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선교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세션 발표도 진행됐다. 세션 발표에는 △김은홍 박사(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연구위원)가 ‘한국 기독교 선교의 개혁 과제와 역량 강화를 위한 제언’ △강성호 박사(고려신학대학원)가 ‘한국교회 초기 서사와 도덕적 성품 형성’ △박찬호 박사(백석대)가 ‘WCC와 로잔운동 그리고 복음전도’ △김한성 박사(아신대)가 ‘선교사의 한반도 도래 140년의 유업: 받은 것과 남길 것’ △배춘섭 박사(총신대)가 ‘Missio Dei와 구속 역사: 한국 개신교 140주년을 맞이한 선교학적 해석’ △박홍기 박사(오이코스대학교)가 ‘칼 바르트 신정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류성민 박사(합동신대)가 ‘17~18세기 런던의 위그노’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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