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기적, 사람을 향하다>가 오는 4월 20일 일요일 오후 8시 1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 기독교의 지난 140년을 조명하면서, 선교사들의 헌신과 그로 인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다층적으로 다룬다.
◈’사람’ 중심의 시선으로 본 선교 140년
이번 다큐멘터리는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초기 선교사들의 내한을 시작으로 한국기독교의 140년 역사를 ‘사람’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선교사들은 계급, 성별, 빈곤이라는 당대 조선 사회의 여러 벽을 허물고, 성경적 가치에 따라 인간을 동등하게 대하며 복음을 전했다. 단순한 종교 전파를 넘어 교육, 의료, 출판, 문해력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선의 근대화를 이끌었으며, 이러한 기독교 정신은 이후 독립운동, 전쟁, 민주화의 흐름 속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다.
◈배우 한혜진이 전하는 신앙과 역사
이번 다큐멘터리의 해설자로는 배우 한혜진이 참여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선교사들의 삶과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의 헌신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어떤 가치를 남겼는지를 전달한다. 한혜진은 감정이 절제된 목소리로 관객들을 진중하게 이끌며, 과거와 현재, 신앙과 역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낸다. 그의 해설은 단순한 내레이션을 넘어, 각 장면마다 깊이를 더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신앙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한글과 교육, 선교사의 문명적 기여
기독교 선교사들이 한글 보급에 기여한 업적은 다큐멘터리의 주요 축 중 하나다. 당시 지식인의 언어로 여겨졌던 한문이 아닌, 일반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매개로 선교 활동을 펼친 선교사들은 문자 보급을 통해 교육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언더우드의 『한영문법』, 헐버트의 『사민필지』, 에비슨의 『해부학』 등 한글로 된 근대 교재들은 단지 복음 전파를 넘어서 과학적 지식, 지리, 의학의 내용을 전하며 국민 계몽에 큰 역할을 했다. 이는 문자로부터 소외돼 있던 일반 백성들에게 학문과 지식, 그리고 신앙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었다.
◈헌신의 실천으로 남은 신앙의 흔적
<기적, 사람을 향하다>는 인물 사례를 통해 기독교 신앙이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보여준다. 세브란스 병원 설립자인 에비슨은 의술과 신앙을 접목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으며, 그의 환자였던 박성춘은 이후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개혁에 앞장섰다. 3.1운동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린 선교사 오웬스의 활동, 전쟁고아를 돌본 박순이의 헌신 등은 단지 선교의 역사를 넘어, 기독교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책임으로 실천된 사례로 남는다.
◈전후 가파른 경제 성장 속 교회
전쟁 후, 1970년대부터 이뤄진 초고속 경제성장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농민을 만들었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오게 된 그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 것도 교회였다. 가난한 지역에서 고단한 서민들의 안식처가 된 교회의 성장은 두드러졌고, 교회의 양적팽창은 대형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노동자나 도시빈민과 함께한 선교사와 기독교인이 생겨나기도 했다.
김진홍 교수(뉴브런즈윅신학교)는 “기독교가 전파된 나라들 가운데 오늘날 기독교가 융성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민주주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 같다”고 증거한다.
◈사람을 보는 시선의 변화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초기 선교사들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단순한 복음 전파가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바라보는 시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 사랑과 더불어 이웃 사랑으로 실현되어야 하며, 한국교회는 이 정신을 기억하고 세상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한 “우리가 다시 한 번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실천적 신앙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기독교 140년의 발자취 속에서 선교가 개인의 신앙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살펴보며, 기독교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철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교사들의 '사람 중심' 가치와 실천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로,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의미가 더욱 깊이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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