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는 신자들의 모범이다” 라는 것은 모든 시대의 모든 신학의 중요한 화두였고, 모든 신앙인들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고자 하는 선한 목표를 지녔다. 예수는 새아담으로서 죽기까지 성부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모범을 보이셨다 (롬 5:19). 그러나 전통적인 신학은 인간들이 따라야 할 모범으로서의 예수보다는 죄인된 인간들의 구세주로서의 그리스도를 더 강조한 경향이 있어왔다.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예수의 삶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존재이며, 예수를 따라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는 이해 때문이었다.
예수의 구세주 되심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구세주 되심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그리스도 이해와 달리 에큐메니칼 그리스도 이해는 그리스도가 인간으로 이 땅에 살면서 행한 것에 많은 강조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즉 이 땅에 사셨던 예수가 인간에 대해, 사회에 대해, 피조세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와 성도의 모델이 됨을 강조한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악마적 세력과 투쟁하는 해방자로 이해된다. 해방자 예수 그리스도는 현재적 삶 속에서 고난당하는 인간, 가난과 차별, 핍박 가운데 놓여 있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악마적 세력과 투쟁할 뿐만 아니라, 그의 백성들을 구체적인 투쟁 가운데 동참하도록 이끈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칼에서 이해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현재 인간의 육체적 구원을 위해 투쟁하는 역동적인 그리스도로 나타나며 이런 점에서 인간화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와 같이 인간화의 모델이 되신 그리스도를 따라야 할 책임이 있음을 6차 총회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다스리신다. 그의 백성은 이 세상의 악마적 세력에 대항하여 싸우시는 그리스도의 투쟁에 동참하도록 부름 받았다. 꾸준하고 신실한 종으로 부름받은 교회들은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의 맹방으로서 어린양의 통치를 증거 해야 하고, 세상 속에서 희망의 확실한 증표가 되어야 한다.
에큐메니칼 확언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은 그들에게 빚진 의를 그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가난한 자로 성육신하시사, 가난한 자들 가운데 사신 분으로서 가난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하신 주님의 모범을 따라 가난한 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설교하도록 부름을 받는다” 라는 말로 교회가 어떻게 모델되신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나이로비도 기독교의 증거가 곧 그리스도를 따라 자유케하는 항거에 동참하는 것임을 천명하였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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