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만 명 수용, 총 공사비는 약 717억 원
외신 “부목사 참석, 한국교회 지원 기대 시사”
카타르, 기독교 전도 불허·무슬림 개종 금지

카타르 기독교 예배당 기공식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 1월 24일 기독교 예배당 기공식이 열렸다. 왼쪽에서 10번째가 WEA 사무엘 창 부총무, 12번째가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 ©WEA

지난 1월 24일, 중동의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기독교 예배당 기공식이 진행됐다.

기공식에는 카타르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Churches Alliance Qatar, ECAQ) 소속 목회자들과 카타르 정부 관계자,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사무엘 창 부총무, 사랑의교회 주연종 부목사 등이 참석했다.

예배당은 최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질 예정이며, 총 공사비는 5천만 달러(한화 약 71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이 들어설 약 1만8천 제곱미터의 부지는, 다른 8개의 기독교 단체가 있는 ‘종교 단지’ 내에 있으며 카타르 정부가 무상 임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다.

카타르에서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약 7%(개신교 2.5%)를 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및 북남미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외신에 따르면 예배당 건립을 추진하는 ECAQ 역시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예배당 건립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CAQ는 자금 조달을 위해 WEA 등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데, 예배당 기공식에 WEA 창 부총무와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가 함께 참석한 것에서 WEA와 ECAQ가 한국교회에 재정 지원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국 크리스천인터내셔널(CDI)은 보도했다. 주 목사는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기획위원이기도 하다.

예배당 기공식 소식을 전한 예장 합동 기관지에 따르면 ECAQ 로블레스 회장은 “이 예배공간에서 1만5천 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제자훈련 또한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제자훈련의 노하우와 인프라가 잘 구축된 한국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카타르 기독교 예배당 기공식
카타르에 건립될 기독교 예배당 조감도. 전면에 WEA와 ECAQ의 로고가 보인다. ©ECAQ

국교가 이슬람(대부분 수니파)인 카타르에서 정부에 등록된 곳에 속한 외국인이 예배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전도는 금지되어 있으며 무슬림을 다른 종교로 개종할 수도 없다. 매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를 발표하는 오픈도어즈의 ‘2025 세계 박해 목록’에서 카타르는 41위에 올랐다.

오픈도어즈는 해외 기독교인이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카타르의 종교 단지를 언급하며 “카타르 시민은 들어갈 수 없고, 이주 기독교인은 무슬림에게 기독교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고 했다.

본지는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카타르 예배당 기공식에 참석한 이유를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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