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글에서 제가 남성 사역에 헌신하게 된 계기와 주님이 주신 소명에 대하여 여러분께 소개 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과 미국 이민교회의 남성 사역의 현주소와 나가야 될 방향에 대하여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은 이곳 이민교회에 1.5, 2세 사역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민교회는 한국의 교회 형태의 연속이며, 그 신앙의 기초 아래 세워지고 운영돼 오고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남성들을 위한 사역은 1997년 IMF 위기를 경험하며 남자들이 직장을 잃고 가정에서 도외시 되었고, 경제력으로 유지되던 남자의 위치가 교회 안과 밖으로 무너지고 있을 때 한국 온누리교회에서 “두란노 아버지 학교” 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남성 사역이 큰 반응을 보이며, 크리스천 가정을 세우는 운동으로 활발하게 전개 되었습니다.
이어서 2005년에 생명의 말씀사에서 [Effective Men’s Ministry] 즉, “ 남자들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라는 Title로 미국의 대표적인 남성 사역 Man In The Mirror의 리더인 Patrick Morley를 비롯한 여러 명의 사역자들의 경험과 전략을 모은 너무도 귀한 책이 이의수, 전의우 번역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은 수년 후 절판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책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이유를 분석해 보면 IMF 위기가 극복되고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며, 외형적으로는 남성들이 그들의 위상을 회복한 것 같았기 때문에 남성 사역에 대한 목회자 및 교회 리더십들에게서 절박한 필요를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땅에 주님의 복음이 선포된 이후 여성들이 중심이 된 기독교의 저변 확대가 무서운 속도로 부흥을 경험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들을 통해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제공 되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휘를 향상되며, 기독교 여성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공간이 제공되면서, 기도와 헌신이 중심이 되었던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에 적극적인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졌습니다. 한국교회 내 여성들의 활약과 적극적인 참여는 그렇지 않아도 과중한 사역의 무게에 눌리고 있는 목회자들로 하여금 비교적 접근 하기 힘든 남성들의 구원과 그들의 내면의 변화에 소홀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부흥이 제자리를 걸으며 이제는 점점 그 영향력을 잃어가는 이유 중에 큰 부분이 크리스천 남성들의 교회 내의 소극적인 참여와 사회 속에서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라는 사실을 일부 목사님들과 리더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피부로 느끼기 시작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추천사에서 지구촌 교회의 이동원 목사님은 “남성 사역의 부흥은 한국 교회와 사회의 미래를 결정 하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그 필요성을 절감 하지만 아무도 그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은 “지금 한국사회는 어느 때보다 경건한 남성의 회복이 필요한 때 입니다. 남자가 변하면, 가정이 변하고, 가정이 변하면, 교회가 변하고, 교회가 변하면 사회와 나라가 변합니다.” 이어서 “경건한 남성의 영향력은 세상을 바꿀 만큼 지대하기에 남성 사역은 교회가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하는 혈관 수술 입니다.” 라는 추천의 말씀을 기재 하였습니다.
뜨거운 감자, 그리고 golden time을 놓칠 수 없는 혈관 수술이라는 말씀은, 주님께서 저를 만나주신 이후 세상과 교회를 교차하며 살아가던 저와 같은 남자들을 구원 하시고, 주님의 제자를 만들고자 하는 두분 목사님을 통해 주신 도전이었습니다.
이 남성 사역을 향한 저의 도전은 신학을 수련하는 과정과 현장 사역을 통한 다양한 시행 착오를 거쳤기에 남성 사역 전체를 좀 더 연구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게 되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지 기도하며 고민하던 중에 Fuller 신학교의 연구 과정을 늦은 나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형 남성사역’ 대한 논문을 쓰면서 미국에 존재하는 Para-church 형태의 유수한 남성 사역단체들과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형태의 남성 사역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처음에 언급한 Patrick Morley가 설립한 Man In The Mirror ( MIM으로 표기 하겠습니다) 남성 사역 단체를 더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MIM 및 다른 남성 사역 단체의 사역을 분석하여 우리에게 적합하고 꼭 필요한 사역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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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