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불안, 경기 불황,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올해 설 명절 소비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한 구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500명 중 31.6%가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은 22.0%에 그쳤다.

지출 축소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58.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기 불황 지속'(36.7%)과 '가계부채 증가'(31.0%)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설 선물을 고를 때 '가성비'(68.2%)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받는 사람 취향'(33.1%), '건강 관련'(31.1%), '고급스러움'(22.0%) 등 주관적 요인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졌다. 올해 설 명절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따르면, 지인이나 친척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61.0%로 나타났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상품권'(48.2%)이 꼽힌 반면, 가장 많이 선물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과일·농산물'(48.5%)이었다.

설 선물 구매 예산으로는 '20만~29만원'(24.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만원 이하'(23.0%), '11만~19만원'(19.7%) 순으로 조사됐다. 개별 선물 가격대는 '3만~5만원'(52.1%)이 가장 많았으며, 설 선물 개수는 '3~4개'(45.9%)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65.2%)가 가장 선호됐고, '온라인 쇼핑몰'(44.3%)과 '백화점'(17.7%)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의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응답자의 56.8%가 '적절하다'고 평가했으며, 반대 의견은 16.4%에 불과했다. 이는 공휴일 지정이 소비와 여유 있는 연휴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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