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20:3)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너희를 위해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

김학중 목사   ©꿈의교회

우리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 몸의 혈액순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혈액은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각종 세균들의 침입을 막아주는 면역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어느 한 군데에서라도 혈관이 막히거나, 혈액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의 몸은 심각한 장애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체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도
이러한 순환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조직이 필요합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우리사회 속에서 돈이 돌도록 만들고,
유통업체들은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보급합니다.
교육기관은 우리사회 속에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언론기관은 우리사회 속에서 정확하고 요긴한 정보가 공유되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풍부한 돈, 물품, 지식, 기술, 정보 등이 돈다 해도,
그것들만으로는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질적 풍요와 고품격 문화가 사람들을
이전보다 더 깊은 허무와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꿈과 희망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려면
우리사회의 구석구석까지 건전한 비전과 에너지를 공급할 '희망의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누가 이 사명을 감당하겠습니까?
바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희망의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축원합니다.

1. 불쌍한 자들의 울타리가 되자. (20장; 21:9-13)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12지파들에게 가나안 땅 분배하기를 마치고 나자,
하나님께서는 '도피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특별한 목적의 도시 6개를 지정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도피성들을 너희를 위해 정하여"(20:2).

이 도피성들이 세워진 목적은 실수로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피신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20:3).

이 같은 도피성 제도가 필요했던 것은
당시의 손해보상법이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신명기 19:21)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즉, 살인의 동기와 과정에 상관없이
피해자의 유족들은 살인자에게 살인으로 보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 원칙에 따르면,
고의적인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나 '과실치사', 즉 실수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나
동일한 보복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형사법이 고의적인 살인과 과실치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듯,
하나님께서도 고의적인 살인과 과실치사를 구분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산에서 땔감을 얻기 위하여 도끼로 벌목을 하는데,
도끼날이 도끼자루에서 빠져 옆의 사람에게 날아가는 바람에 살인을 한 경우는 고의적인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과실치사를 저지른 사람들이 재빨리 피할 수 있는 '도피성'을 마련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도피성들은 요단강 양편에 각각 3개씩 배치되었는데,
마치 이동통신사들의 기지국들처럼
가나안 땅의 어디서든 최단시간 내에 도달하도록 전략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단 살인자가 도피성을 찾아가면,
그는 그 도시의 원로들 앞에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자세히 밝혀야만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원로들이 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는 그 도시에서 피할 장소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때 피해자의 유족들이 찾아와 살인자를 내놓으라고 아무리 떼를 써도,
도피성의 원로들은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기까지
그를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도피성 제도는 자비와 공의를 동시에 실현시키는 제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중요한 6개의 도피성들에 대한 관리책임을
레위 지파에게 맡기셨습니다.
즉 레위 지파는 억울하게 생명을 잃을 위기에 내몰린 불쌍한 사람들을
끝까지 보호해주는, 매우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이 마지막 순간까지 의지할 수 있는
사랑과 희망의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이전 설교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왕 같은 제사장'들입니다.

"너희는 …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베드로전서 2:9).

다시 말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레위 지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의지할 수 있는 사랑과 희망의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성장할수록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계속 높아지고,
그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가재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복지는 재정만 확보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회의 불쌍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보듬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사회가 사실상 포기해버린 사람들을 보듬어주어야 합니다.
이 역할을 교회가 감당해야 합니다.

최근 언론(7.24. 동아일보)에 13세 무법자 소년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중학생은, 우리나라의 형법이 만 14세 미만의 사람은 미성년자로 여겨 입건하지 않는 것을 악용하여 현재까지 수십 건의 범죄들을 저질렀습니다.
이 소년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저지른 절도가 28건, 강도가 1건이며,
피해액은 총 2,500만 원에 이릅니다.
법원에 따르면, 이 소년과 같은 촉법소년, 즉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범죄행위를 한 청소년'의 수가
2011년 9,701명에서 2012년 13,339명으로 37.5%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강력범들, 전과자들, 약물중독자들,
취업, 결혼은 물론 사실상 인생자체를 포기하고 막 살고 있는 청년들,
학교에서 자의반 타의반 쫓겨나 정처 없이 밤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
학교에서 이미 문제아로 찍혔거나 사실상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
어른들의 타락한 성문화에 빠져든 청소년들과 어린아이들,
부모에게 버림 받았거나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어린아이들 등등,
우리사회가 이미 포기해버렸거나 인간취급 하지 않는 대상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사망의 그늘 아래서 죽어가는 것은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도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쓰레기도 재활용하여 요긴한 자원으로 재창조하는 시대에,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려내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입니까?

그러므로, 교회는 이처럼 '사회적인 사망선고'를 받은 대상들이 다시 살아나도록 비전과 희망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우리 꿈의교회가 '도피성'을 책임졌던 레위 지파처럼,
이 사회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기회를 주는
사랑과 희망의 울타리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2. 은혜의 그물을 넓게 펼치자. (21:1-42)

이전 설교에서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에게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48개의 도시들을 배정해주셨습니다.
그 중에 6도시는 도피성들이었고,
나머지 42개의 도시들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위 지파를 이처럼 광범위하게 퍼뜨리는 것은 사실상 효율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각종 제사들과 성소 및 성물 관리를 책임졌던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성소가 있는 특정지역으로 모여야만 자신들의 임무를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레위 지파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성소를 중심으로 가까이 모여 사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행정복합중심도시 세종시'를 건립할 당시에 있었던
각종 논란을 연상시킵니다.
세종시 건립을 찬성하던 분들은 지역균형발전 등의 논리를 내세웠지만,
반대했던 분들은 세종시로 정부의 중앙부처들을 이전하는 것은
국가의 업무를 매우 비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까지도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의 공무원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세종시 건립 논란은 최첨단 교통수단과 통신기술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반면, 이런 것들이 전무했던 약 3천년 전의 중동지역에서,
레위 지파의 사람들이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하나님의 성소까지 걸어서 오가며
사역을 감당한다는 것은 여간 성가시고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가나안 전역으로 퍼뜨리셨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만일 레위 지파가 사역의 효율성만 따지며 하나님의 성소 부근에만 몰려있었다면,
그 특정지역은 '신앙 좋은 사람들이 모인 경건한 도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들에서는 신앙 및 도덕적 타락이 급속히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레위 지파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아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레위 지파가 없는 곳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 설교의 첫머리에 저는 혈액순환 시스템에 대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심장에서부터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혈관들이 막힘 없이 뚫려 있어야 하고,
그 혈관을 통해 충분한 양의 건강한 혈액이 돌아다녀야만 합니다.
만일 특정 부분의 혈관이 막히게 되면, 그 부분은 마비되어 버리거나,
심할 경우 썩어 절단해야만 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레위 지파가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폭넓게 퍼져 있었던 것은
마치 혈관이 우리의 몸 구석구석까지 펴져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다시 말해, 레위 지파를 통해 신선한 하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의 구석구석까지 끊임없이 흘러 들어가도록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성소에 쏟아 부으시는 놀라운 은혜와 복의 소식들이 이스라엘의 구석구석까지 전파되도록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의 은혜와 복 가운데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영적 혈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최대한 멀리까지 그리고 고르고 촘촘하게
이스라엘 전역에 퍼뜨리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조차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명한 바벨탑의 사건도 온 세상에 퍼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결과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만들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뒤로한 채
예루살렘에만 모여 있던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마침내 커다란 핍박을 만났고
그제서야 유대 지역을 넘어서서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받은 사람이라면
함께 모여 예배하기에도 힘써야 하는 동시에
최대한 넓게 흩어져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은 모이기에도 힘써야 하지만,
사회의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3. 확실한 성공의 길을 보여주자. (21:43-45)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12지파와 레위 지파에게 땅 배분하기를 마친 후,
각 지파들은 자신들에게 할당된 지역을 모두 정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에 대하여 이렇게 총평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21:45).

한마디로 이스라엘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토록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대단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의 대적들이 힘을 못쓰도록 만드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모든 원수들 중에 그들과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 주셨음이니라"(21:44).

레위 지파가 이스라엘 전역에 퍼져서 했던 일들 중에 하나가 바로
이처럼 확실한 성공의 비결을 이스라엘 자손대대에게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사교육 문제는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자기소개서 대필, 면접지도, 직무관련 지식 강의 등의 취업 컨설팅 비용만 200만원,
여기에 취업시험 합격 시 200만원의 수수료가 추가되어
총 400만원을 취업특강 수강료로 요구한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다양한 컨설팅 업체들을 찾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확실한 성공의 길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생 사교육 기관들'이 선전하는 성공들 중에는
헛된 망상에 불과한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는 '픽업 아티스트(pickup artist)' 학원들이 성행한다고 합니다.
'픽업 아티스트'는 좋게 말하자면 '매력적인 사람'이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성을 홀리는 제비족'입니다.
한마디로 픽업 아티스트 학원들은 제비족 전문양성 학원들입니다.
이미 수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신종 제비족들 때문에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결국 이 학원들은 수강생들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의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끌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헛된 성공의 길에 맞서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진정한 성공, 확실한 성공의 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성공의 길'입니다.
우리 인간이 쌓은 성공의 탑은 금새 무너지는 모래탑이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성공의 탑은
이 세상이 결코 막을 수도, 무너뜨릴 수도 없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설교 뒤에 등단할 '이사도라킴(김지은)' 자매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공을 경험한 분입니다.
제대로 된 피아노 레슨은 받아보지도 못한 한 가난한 소녀가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소녀의 손을 하나님께서 잡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김 자매님의 피아노 연주 속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여러분도 체험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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