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이 묻히었던 무덤은 비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지난 며칠간에 벌어진 일을 이야기하면서 길을 가던 두 제자 곁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들은 눈이 가려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니 말입니다. 그리스도가 마땅히 이런 고난을 겪고서,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눅24:25)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알아보았으나 한순간 예수님은 그들에게서 사라지셨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항상 깨달음이 있게 하여 주옵소서. 저의 눈이 새로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저의 갈망 속에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계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저와 동행하시고 마음이 뜨거워지게 하옵소서. 저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옵소서. 창조와 출애굽과 선지자들의 영적 통찰에 이르는 성경 전체를 통해서 우리의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를 깊이 알게 하시고 부활을 이해하고 경험하게 하옵소서. 부활의 주님을 알지 못하는 영적 시각장애인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저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귀를 열어 주옵소서. 영혼의 눈이 밝아져서 부활의 주님께, 즉 생명의 실체에 더 가까이 가게 하옵소서. 오늘날에도 저의 문제로, 세상의 문제로, 일상의 고통과 아픔으로 부서진 마음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외칩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저의 깊은 곳에서 나와 극심한 절망 속에서 되살아나야 할 신앙의 기쁨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어두운 내 눈 밝히사 진리를 보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낯선 이의 모습으로 저의 곁에서 함께 길을 걸으시며 물으십니다. 무슨 일입니까? 제자들처럼 고통스러운 일상 안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숨겨진 의미를 깨닫도록 이끌어 줄 동반자를 세워 주옵소서. 말씀에 힘입어 가슴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주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지친 영혼에 위로와 기쁨이 되고 어둠 속을 걷는 이에게 희망의 한 줄기 빛을 던져준다는 것을 밝히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