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서던 대학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위치한 연합감리교회(UMC) 산하의 버밍엄-서던 대학. ©버밍엄-서던 대학 유튜브 캡쳐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와 연계된 앨라배마주의 한 인문대학이 재정난으로 인해 오는 5월에 문을 닫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버밍엄-서던 대학(Birmingham-Southern College) 이사회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투표에서 대출 프로그램 이용을 보장하는 주 법안이 실패함에 따라 만장일치로 5월 31일에 학교를 폐교하기로 결정했다.

BSC 이사회 의장인 키스 톰슨(Keith Thompson) 목사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대학, 학생, 교직원, 그리고 동문들에게 비극적인 날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막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톰슨은 “우리는 이 결정이 여러분 각자에게 어떤 참혹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이제 우리의 노력은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최대한 원활한 편입학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BSC 지도부는 이미 다른 기관으로 편입해야 하는 학생들과 이번 여름에 학위 요건을 완료할 계획이었던 학생들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봄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개별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며 “학기 말까지는 수업, 체육 및 교외 활동 등 정상적인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톰슨은 “이사회 의장이자 자랑스러운 동문으로서, BSC를 다니던 세 아들의 부모이자 BSC의 전 교직원으로서, 168년 전통의 이 보물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비통함과 분노와 좌절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주 묻는 질문 페이지에서 대학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일련의 리더십 변화와 통제할 수 없는 내외적인 도전에 직면하여 재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학은 제한되지 않은 운영 자금을 모으는 데 주력했고, 이 기금을 늘리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줄어드는 기금을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2000년대 중반에 추진한 여러 자본 프로젝트로 인해 거액의 부채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2009년 금융 시장 붕괴로 약 2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0년에는 대학이 “연방 학생 재정 지원 예산에서 연간 4900만 달러의 예산에서 약 500만 달러의 중대한 오류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BSC는 “250여 명의 직원 중 거의 대부분이 5월 31일까지 해고될 예정이며, 나머지 직원은 여름에 해고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UMC 산하 교육기관으로서 1856년에 설립된 BSC는 사립 인문대학으로, 34개 주와 9개국에서 온 1200명 이상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었다.

최근 미국 내 소규모 사립 기독교 대학들은 재정난으로 인해 문을 닫거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월, 오하이오주 사우스 유클리드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학(Notre Dame College)은 운영 기금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채무를 적시에 이행하지 못하여 100년 이상 된 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초 미국성공회(PECUSA) 산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학인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교(Saint Augustine's University)도 재정 및 인증 문제로 인해 4월 1일부터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여름에는 1882년에 설립된 기독교선교연맹(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C&MA) 산하 기관인 뉴욕의 얼라이언스 대학교(Alliance University, 이전 명칭은 나약 칼리지)가 재정난으로 대학 인가를 상실한 뒤 폐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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