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로 나아갑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저에게 자신의 기쁨을 내어놓고 저의 슬픔을 없애시려 제 곁에서 신음하십니다. 갈보리 언덕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가서 예수님 십자가 아래 서게 하옵소서. 거기 십자가 위에 매달려 일그러지고 고통당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저의 아픔과 상처를 주님의 빛으로 치료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저의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주님의 상함으로 제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십자가는 저의 아픔에 빛을 비춰줍니다. 그곳은 용서와 치유, 구원과 자유, 자비와 은혜의 장소입니다. 저의 치료를 위해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보혈의 공로 힘입어 교만한 맘을 버리네.”

상처를 십자가 아래로 가져갑니다. 십자가로 이어진 길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제가 걸어야 하는 그 길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습니다. 평탄하고 안전한 고속도로가 아니라 험난하고 아주 위태로운 길입니다. 너무나 험준하고 목적지는 너무 멉니다. 그러나 비틀거릴 때가 많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 가게 하옵소서. 그 길이 복된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제 앞에서 걸으시며 길을 인도하십니다. 못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그분의 발자국이 벌써 그곳 자리 자리에 찍혀 있습니다. 제 옆에 걸으시며 사기를 북돋아 주옵소서.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늘 함께하셔서 용기를 얻고 그 길을 꾸준히 가겠습니다.

우리가 괴로울 때 하나님은 무심히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인간이 겪을 모든 고통을 다 겪으셨습니다. 생명의 물이신데 목마르셨습니다. 생명의 떡이신데 굶주리셨습니다. 거룩하신 분이 죄인이 되셨습니다. 유다 지파의 사자가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더 큰 고난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향해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갈2:20)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이었으나 사흘 후 부활의 영광이 있었습니다. 속죄함의 은혜와 부활의 기쁨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을 바라보며 뉘우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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