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서울도서관 행사 이미 확정
5월 31일 사용 여부는 시민위가 논의

퀴어문화축제
지난 2022년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던 모습 ©뉴시스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이 올해도 불허될 가능성이 있다. 허가되더라도 퀴어축제 측이 애초 원하던 날짜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앞서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5월 31일과 6월 1일에 서울광장을 사용하고 싶다고 서울시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같은 날짜에 이런 신고를 한 단체가 퀴어축제 측 말고도 두 곳이나 더 있다.

그들이 신고한 행사는 각각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청년충전’과 ‘서울야외도서관-책광장’이다. 특히 후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행사로 6월 1일 서울광장 사용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이들 세 개 단체 측이 21일 ‘서울광장 사용을 위한 협의 및 조정회의’에 참석해 서울광장 사용에 대해 협의했으나 일정 조정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퀴어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시민위는 지난해 퀴어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고, ‘청소년 청년 회복콘서트’를 허가했었다.

따라서 올해도 퀴어축제가 아닌 다른 행사에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퀴어축제와 같은 날짜에 사용신고가 된 ‘부스트 유어 유스 청년충전’도 지난해 허가된 행사와 비슷한 유형으로 보이며, 책광장 행사는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인 서울도서관이 주관한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사용일이 중복된 경우에는 신고순위에 따라 수리하되, 공익을 목적으로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관하거나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 등을 우선 수리할 수 있다.

시민위는 이미 책광장 행사가 열리기로 확정된 6월 1일을 제외하고 5월 31일 사용 여부에 대해서만 오는 4월 초에 모임을 갖고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퀴어축제 측은 메인행사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를 6월 1일로 예고하면서 ”퍼레이드 개최를 위해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3월 15일) 제출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결국 이 날은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지난해 퀴어축제는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렸다. 당시 이에 맞서는 ‘통합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 집회가 서울시의회 앞 도로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약 15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퀴어축제는 참가자들의 과도한 노출 의상 등으로 음란성 논란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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