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침례교회
2023년 2월 미국 켄터키주 파두카에 있는 임마누엘 침례교회가 여성인 케이티 멕카운을 담임목사로 위임했다. ©카일레이크센터 유튜브 캡쳐
미국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가 여성 담임목사나 여성을 교회 지도자로 세운 교회 두 곳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두 교회는 성적 학대와 ‘성경적으로 부적격한’ 목사를 유지했다는 이유로 제명되었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SBC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 시간) 투표를 통해 자격심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켄터키주 파두카에 위치한 임마누엘침례교회(Immanuel Baptist Church)를 교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 교회는 2023년 여성인 케이티 맥퀸(Katie McKown) 목사를 담임목사로 임명했으나, 교단이 채택한 신앙선언문에서 여성의 목사 직분을 허용하지 않는 규정에 위배되어 교단에서 제명되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에 위치한 뉴호프침례교회(New Hope Baptist Church)의 경우 “최소한 지난 5년 동안 재정적 참여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신앙과 실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의사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제명되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있는 그로브로드침례교회(Grove Road Baptist Church)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에 위치한 웨스트헨더슨빌침례교회(West Hendersonville Baptist Church)는 두 곳 모두 성적 학대와 관련된 이유로 제명되었다.

SBC 집행위원회는 성명에서 그로브로드침례교회가 “목회자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잘못된 대처로 여겨진 사건 해결을 위해 협조할 의사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BP에 따르면 그로브로드침례교회는 대략 20명 정도의 교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1년 주일 예배에는 평균 12명이 참석했다. 이 교회는 테리 그린(Terry Greene) 목사가 담임하고 있다.

웨스트헨더슨빌침례교회는 자격심사위원회가 “성경적으로 부적격한 인물”로 지목한 제리 멀린낙스(Jerry Mullinax) 목사를 담임으로 계속 고용함으로써 “성적 학대에 관한 교단의 신념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BP에 따르면, 멀린낙스는 2020년 교회에 시간제 목회자로 고용되었으며, 2004년에 학생에게 ‘부적절한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교사 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밝혀졌다.

임마누엘침례교회는 교단의 제명 결정에 대해 맥퀸 목사의 담임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뉴호프침례교회 담임목사인 브랜든 맥코이(Brandon McKoy)는 BP와의 인터뷰에서 “자격심사위원회가 우리 팀에 문의 편지를 보내기 훨씬 전에 교회가 이미 제명되었다”고 주장했다.

테네시주 내슈빌 일간지 ‘테네시언’(The Tennessean)에 따르면, 2019년 6월 SBC 자격 심사 위원회가 재편된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의 회원 교회가 제명되었다.

2023년에 SBC는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이끄는 미국 최대의 교회 중 하나인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와 다른 4개의 교회를 제명했다. 당시 새들백교회는 새 담임인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의 사모 스테이시 우드(Stacie Wood)를 교육목사로 임명하여 교단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작년 6월 14일 뉴올리언스에 열린 총회에서 총대들은 연례 총회에서 SBC 대의원들은 “교단과의 교류를 위해 교회 내 어떤 여성도 목사로 임명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80%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 헌법 개정안이 영구적으로 시행되려면 올해 연례 총회에서도 승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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