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 투표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Janine Robinson/ Unsplash.com
미국 남침례교 산하 윤리종교자유위원회(Ethics and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ERLC)가 2024년 미국 대선을 맞아 기독교인들을 위한 정치 참여 안내서를 출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주 발간된 ‘국가는 하나님의 것: 정치 참여를 위한 기독교인 안내서’(The Nations Belong to God: A Christian Guide for Political Engagement)는 남침례신학교 윤리 및 변증학 조교수이자 ERLC 연구소 연구원인 앤드류 워커(Andrew Walker)가 저술했다.

이 안내서는 교리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질문과 간단한 답변, 그리고 답변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제공된다. 목차에는 ‘정치란 무엇인가?’, ‘교회와 정부 사이의 올바른 관계는 무엇인가’, ‘공동선은 무엇인가’, ‘성경은 특정한 형태의 정부를 명령하는가’, ‘기독교 정치 참여의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나에게 투표할 의무가 있는가’ 등 40개의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워커는 이 자료를 쓴 목적이 “기독교인들을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로 이동시키는 데 있다”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하나님께 속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안내서는 성경이 이상적인 정부 구조에 대한 “정확한 공식”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워커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도덕적 법칙에 대항하는 정부는 비성경적이며, 그 최종 운명은 혼돈의 하나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안내서는 국가가 공식 종교나 교파를 홍보하는 것에 반대하며 “성경에는 정부의 관할권이 단지 세속적인 문제와 연관되며, 종교적 문제를 방해하거나 촉진하거나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한다.

또한 “침례교인들은 확립된 정부와 교회 간의 협약 관계를 매우 우려한다”며 “기독교 신앙의 장기적인 활력이 정부와의 관계에 의해 키워진 경우는 없다. 교회-정부 체제가 발생한 곳에서는 항상 국가의 필요에 맞게 조정된 세속화되고 명목화된 신앙이 생겨났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별하지 않으면 기독교적 정체성은 희석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워커는 기독교인들이 정치적 승리에 대한 기대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안내서는 “기독교인은 이 시대의 정치에 대한 기대를 자제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왕국을 가져오시는 것 외에는 완전한 패배나 완전한 승리를 약속받지 않는다”고 했다.

ERLC 안내서는 “기독교인이 자국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평가할 때, 두 가지 동일하고 반대되는 오류가 있다”고 경고한다.

워커는 “한 기독교인은 ‘애국자’로서 자신의 나라에 비판 없는 사랑을 주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또 다른 기독교인은 자신을 ‘선지자’로 여기며 항상 자기 나라에 대해 비판적”이라며 “더 나은 모델은 예언적 애국심이다. 그 나라의 타락을 인정하면서도 그 나라를 사랑하며, 개혁을 위해 비판이 필요한 경우에도 여전히 그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워커는 “그러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우리가 나라나 국가에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사랑을 요구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궁극적인 충성을 요구하며,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나라에서 사는 방식과 행동을 알려준다”며 “우리는 나라에 성경이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랑을 돌리지 않음으로써 나라를 가장 사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RLC의 부사장이자 연구 책임자인 마일스 멀린(Miles Mullin)은 지난 9일 CP에 위원회가 “과거에는 플랫폼 분석 요약을 발표했지만, 정치 참여 안내서를 발표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정책 세부 사항에 중점을 두는 여타 안내서와 달리, 이 가이드는 기독교인들이 단지 한 번의 선거가 아니라 모든 정치 활동을 성경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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