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어떤 사역에서든지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야 없겠는가마는 성공하는 교회 못지않게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습관화가 되어서인지 ‘성공의 바람(desire)’을 너무 빨리 포기하고, ‘실패의 인정’을 너무 쉽게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공의 열망’에 대한 지속성이 필요하고, ‘실패의 예측’을 너무 쉽게 해버려서는 안 된다. 성공하는 경우는 상황이 좋거나,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성공을 할 만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멜빈 목사님께서 평신도목회(Lay Pastors Ministry)를 30여년간 해 오시면서 성공하는 교회, 실패하는 교회를 많이 보셨는데,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논문으로 쓰셔서, 그것을 이번부터 3회에 걸쳐 나의 사역에 비추어 써보려고한다.

이것은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도 알아야겠지만 사역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늘 확인해봐야 할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이 사역이 4~5년 지나갈 즈음에 이것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연구소를 오픈하고 사역 시작과 동시에 나는 이것들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것들을 따라했기 때문에 큰 실수나 실패 없이 무난하게 15년을 진행했던 것이다. 해외 사역에서도 적용했고 또 현재 멜빈대학교의 여러 사역에도 적용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이름을 멜빈 목사님께서는 12가지 불록(blocks)이라고 붙이셨다. 즉 벽돌이 잘 쌓여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붙이신 것 같다. 나는 이것을 전략, 또는 기둥이라고 명명하면서 교회들마다 소개하였다.

한국에서는 개교회가 이 사역을 시작한지 6개월쯤 될 때에 내가 다시 방문하여 이 체크리스트를 대입하면서 실패를 막았다. 이 전략을 대입해보면 우리 사역이 ‘현재’ 잘되고 있는지, ‘지금까지’ 잘 되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또 잘 안된 것은 속히 제자리를 찾도록 하게 해 주었다. 즉 완전 “실패” 이전에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강한 사역은 첫째, 굳건한 기반 위에 세워지고 둘째, 그것은 좋은 재료로 세워져야 한다. 만약 기반이 처음부터 약하거나, 또는 굳건한 기반으로서 시작되긴 했지만 침식이 시작되는 단계를 보게 되면, 이 사역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된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사역의 기반으로서 이런 12가지 블록들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거니와, 또한 그들이 제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확인(평가)할 때도 사용되어야 한다.

1. 비전(VISION). 이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하지 않고 비전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꿈에 불과하고, 반면에 비전 없이 일만하는 것은 고역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비전이란 “이 사역(Lay Pastoral Care)이 우리교회에 확실히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목회자나 관심있는 평신도가 성도들의 출석률을 확인해보면 성도 개개인에 대한 목회적 돌봄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능동적인 교인들이 있는 반면에 소극적인 사람들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분당의 모 교회에서도 이 사역을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는데 바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2. 주인의식(OWNERSHIP). 이것은 그런 필요성을 더 확실히 느낀 “사람들”이 이 사역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누가 이 사역을 책임지고 해 나갈 것인가이다. 이것은 더욱 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이 사역을 우리교회에 원하시기에 우리는 그것을 성공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는 팀이 필요하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그 사역을 “소유(own)”해야 한다. 즉, 누군가가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것을 관리하고, 그것의 성공에 대해 책임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실 이 사역의 성공을 전 성도들에게 미루어서는 안 된다. 또한 목사가 책임져서도 안 된다. 더 나아가 부교역자에게도 맡겨도 안 된다. 그러면 과거로 또 돌아가는 것밖에 안된다. 부교역자는 이 그룹을 관리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백퍼센트 실패한다.

우선, 모임에 정규적으로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역에 헌신하기로 한 이상 불참에 대한 어떤 핑계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불참했을 시 오는 결과는 1) 비전(큰 비전과 작은 비전들)이 공유 안 된다. 2) 교제가 안 된다. 3) 격려를 못 받는다. 4) 전략을 모른다. 5) 소극적이 될 수 있다. 둘째, 모임시 보다도 평소 때에 더 생각하는 사람이다. 모임 때만 큰소리치며, 혼자 다 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순간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 평소 때에 더 생각이 필요한 이유는 현실감과 문제의식을 충분히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집에서, 친구들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다. 넷째,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는 성공했을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항상 이 사역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라야 이 사역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