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CCK 신년예배 및 하례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2일 오후 한국기독교100주년 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2024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윤창섭 목사, 이하 NCCK)가 2일 오후 한국기독교100주년 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2024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개최했다.

예배는 정옥진 장로(한국기독교장로회)의 인도로 드려졌으며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가 대표기도를 했다. 이어 박소영 부총무(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성경봉독을 했으며 윤창섭 목사가 ‘살림’(요한복음 6:35-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윤 목사는 “성경을 보면 먹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등장한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이 등장하며 출애굽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양식의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먹는지, 또한 어떠한 뜻 가운데 먹는지 이에 대한 대답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윤창섭 목사
윤창섭 목사(NCCK 대표회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가 '살림'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승연 기자

그는 “하나님은 이 세상 속에서 생명의 주관자가 되신다. 우리의 모든 인생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인도함을 따라가며 거룩한 뜻 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탄절에 이 땅에 생명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을 보내주셨다”며 “성경 속 수많은 사람이 기적을 맛보면서 우리도 이런 기적의 사건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주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무엇을 행하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윤 목사는 “그런데 반대로 우리의 생각과 욕심으로 일을 행하면 죽음의 역사, 죽임의 역사가 일어난다. 지난 100년 동안 하나님은 NCCK를 큰 뜻을 위해 세워주셨다고 믿는다. 10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일을 담당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려고 했지만, 때로는 한계에 부딪혀 포기한 적도 있었을 줄로 생각한다. 그러나 생명의 사건은 결국에는 승리하게 되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설교 제목인 ‘살림’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이 시대의 드러난 여러 가지 삶의 자리에서 생명의 주님을 본받고 나아가는 생명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살림을 잘 해야 된다는 의미다”며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NCCK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승리의 역사를 이루어 가며 살림을 잘해서 이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을 잘 섬기길 소원한다. 2024년 한 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살림을 받고 삶의 은혜를 잘 드러내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서 태동화 목사(부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기도’, 박상태 목사(회계, 기독교한국루터회)가 ‘교회일치를 위한 기도’, 하성웅 목사(청년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총무)가 ‘사회정의를 위한 기도’, 이훈상 목사(서기,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각각 드렸다.

이어 참석자들은 성찬식에 참여했으며 김의식 목사(부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가 축도했다.

김종생 목사
김종생 목사(NCCK 총무)가 신년인사를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김종생 목사(NCCK 총무)가 신년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생명의 하나님을 부르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인 지구촌 곳곳에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성탄절에도 휴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점점 더 가혹해져 가고 있다”며 “군사적인 기량과 전쟁을 통해 이뤄진 평화라는 뜻인 ‘팍스 로마나’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패배 전략이다. 전쟁은 승리가 아닌 패배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의미, 모든 것을 내주는 십자가로 생명과 구원을 완성한 주님의 길과 하나님 나라의 구원은 힘이 아닌 사랑의 방식이어야 함을 강하게 암시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간절히 염원하는 것 역시 우리 사회에 점차 비난과 비판의 수위가 높아져 가고 있다. 나와 다른 입장,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진영의 논리에 갇혀 적대시하거나 악마화 하는 것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사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서로 다른 이들이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같이 사는 다양성 속의 일치이다”며 “만물이 새롭게 되길 염원하며 성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안에서 사람들끼리는 물론 동물과 식물이 공존 공생해야 하는데 배타적인 편익만을 추구해 왔다. 그런 이기심과 탐욕의 결과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 재난으로 나타나고 있다.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을 위한 탄소중립실천은 우리가 해야 할 마지막 책무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NCCK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다. 우리의 지난 여정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먼저 고백한다. 우리가 몸담아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해 온 절차적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동행해 온 여정은 우리가 기릴 내용이다. 향후 100년은 우리나라를 통합사회로 세우고 분단된 민족의 통일과 기후정의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100년의 역사를 한국교회에 주셨다고 믿으며 우리 모두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