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종교적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거부해 투옥됐다.

크리스천네트워크유럽(CNE)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자루비노 출신의 뱌체슬라프 레즈니첸코(Vyacheslav Reznichenko)는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하려는 여러 시도를 했지만 거부됐다.

이같은 어려움은 국제 복음주의 교회 연합(International Union of Evangelical Churches)을 통해 공유되었다.

지난 7월에는 또 다른 기독교 평화주의자인 안드레이 카파시나(Andrey Kapatsyna)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거부한 혐의로 블라디보스토크 법원에서 징역 2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 러시아 정교회는 평화주의를 반대하며 이를 이단적이고 교회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설교와 공개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정교회 존 버딘 신부가 교회 법원 심리를 위해 제출된 문서에 요약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그는 러시아 연방과 그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군의 사용을 불신하는 공개 행위로 민사 법원에서 체포, 기소 및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올해 교회 법원은 그에 대한 불리한 판결을 내렸고 공개적으로 회개할 때까지 사제직을 금지당했으며, 그는 이를 거부했다.

판결문은 “법원은 그의 저서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거룩함과 구원의 힘을 부인하는 등 중대한 교회론적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활동은 교회에 대한 불신을 심었고 신자들을 멀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법원은 이 모든 행위가 사제 서약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다”고 했다.

지난 8월 ‘포럼18’(Forum 18)에 따르면 또 다른 기독교 평화주의자이자 음악가이자 교사인 안나 차지나(Anna Chagina)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뒤 벌금형을 받고 인터넷 게시가 금지됐다고 한다.

같은 달, 이오안 쿠르모야로프(55) 신부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년 동안 인터넷 게시가 금지되었다.

지난 3월, 크리스티안 미하일 시모노프(63)는 러시아 소셜 네트워크 프콘탁테(VKontakte)에 반전 댓글을 게시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그의 항소는 기각되었고 9월 초 그가 노동 수용소로 가는 중이라고 포럼 18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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